경기 수원시는 3일 수원화성 안에 추진중인 '남수동 한옥체험마을(가칭)'의 설계 제안공모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당선작은 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가 낸 작품으로, 도심에 있는 한옥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살리기 위해 한옥이 서로 벽을 공유하는 '맞벽 구조'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수원시 남수동 한옥체험마을 설계 당선작 선정…2023년 2월 준공
한채씩 한옥을 지어 떨어뜨려 놓는 것보다는 단차가 있는 좁은 도심 땅 안에 여러 채의 한옥을 조성하기 위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소음에 취약한 한옥의 구조적 결함을 극복하기 위해 차음 시스템벽도 도입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찻집도 만들고,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누구나 들어와 구경하고 쉴 수 있는 마당 3곳도 조성된다.

수원시는 이번 당선작을 바탕으로 오는 10월까지 최종 설계를 끝낸 뒤 11월 공사를 시작해 2023년 2월 한옥체험마을 조성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남수동 한옥체험마을은 시가 부지매입비와 건축비 등 135억원을 투입해 팔달구 남수동 11-453번지 일원 2천600㎡ 부지에 공공한옥을 조성하는 것이다.

연면적 3천㎡ 규모로 하루 최대 60명이 숙박할 수 있는 한옥 13개 동과 편의시설, 지하주차장이 설치된다.

사라져가는 민가 한옥을 보존하기 위해 경기도 내에서 개발사업으로 철거되는 한옥을 이전 복원하거나 신축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수원시 남수동 한옥체험마을 설계 당선작 선정…2023년 2월 준공
민가 한옥이란 40∼60년 전 건축됐지만,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못한 한옥으로 최근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뉴트로(신복고)' 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수원시는 한옥체험마을이 건립되면 체류형 관광 인프라가 구축돼 관광객이 늘어나고 이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간 추정 숙박객은 1만3천600여명, 이들이 소비하는 금액은 13억6천만원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