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제 먹이고 신체 일부 촬영 시도"…제천서 학폭 의혹
피해자 부모 "학교에 알렸지만 가해자 묵인"
제천의 한 학부형이 아이의 학폭 피해 사실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천의 한 학부형이 아이의 학폭 피해 사실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빠, 혹시 지인분 중에 경찰관 계신가요?"

충북 제천의 C 중학교 학부모 A 씨는 지난 1일 보배드림에 '아이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A 씨는 올해 4월 C 중학교에서 지속적인 학폭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가해 학생이 올린 영상을 보고 알게 됐다. 저희 아이는 일명 '가방 셔틀'이라는 상황에서 겁에 질린 듯한 모습으로 동급생인 가해자들에게 존댓말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 씨가 학폭 사실을 아이에게 물었을 때 돌아온 말은 "지인 분 중에 경찰관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A 씨의 아이는 보복이 무서워 학폭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했다. 폭행 사실을 발설하면 누나와 동생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받았고, 학교에 "살려달라"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누구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2학년 2학기 부터 올해 4월까지 무려 1년 가까이 A 씨 아이는 학폭을 당하고 있었다. 이른바 '일진'이라는 가해 학생들이 두려워 주변 친구들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못했다.

A 씨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지난 겨울 피해자에게 제설제(염화칼슘)와 눈을 섞어 강제로 먹이고 손바닥에 손 소독제를 부어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또 학교담장을 혀로 핥게 하면서 "C 중학교의 맛을 느껴보라"고 했고 얼음 덩어리로 머리를 가격해 정신을 차릴 수 없게 했다고.

담임 교사는 학폭 사실을 알면서도 가해 학생들에게 "괴롭히지 말라"는 한마디 했으며 수업 시간에 괴롭힘을 당했지만 각 과목 교사들도 이를 묵인했다고 A 씨는 주장했다.

3학년이 됐지만 학폭은 더 심해졌다. A 씨는 "아이가 각목으로 다리를 가격당해 전치 5주(근육파열) 진단을 받았다. 짜장면에 소금, 후추, 돌, 나뭇가지를 넣고 먹으라고 했지만 먹지 않자 머리를 가격해 전치 3주 진단(뇌진탕)이 나왔다"며 분노했다.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가방 셔틀 동영상에 성기를 찍어 올리겠다고 해 거부했더니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리고 배 위에 올라타 무차별 폭행을 했다고 한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고 너무 자주 일어났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A 씨 아이는 집단 폭력과 괴롭힘 때문에 극단적 선택 시도를 수차례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학폭에 연루된 학생 중 공부를 잘하거나 학생부 임원이란 이유로 심의를 거치지 않고, 학교와 담임이 사건을 축소 무마 시키려는 것 같다. 피해자에게 증거를 가지고 오라고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저희 아이 사건을 무마했을 때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면서 "학교가 내 아이의 진실을 밝히는 곳인지 무덤인지 싸워 보려 한다"고 밝혔다.

A 씨는 아이의 학폭 사건을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도 게재했다. 충북도교육청은 해당 학생의 피해 내용을 인지하고 조사에 나선 상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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