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경로당 폐쇄, 내남면·건천읍 일부 마을 주민 긴급 검사
이틀 새 29명 확진…경주 곳곳 집단감염 '비상'
최근 경북 경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방역당국에 비상에 걸렸다.

2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2명 발생한 데 이어 2일 오전까지 17명이 추가됐다.

시는 1일 확진자 12명 가운데 4명은 내남면 결혼식, 7명은 건천읍 한 경로당, 1명은 타지역 확진자와 접촉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했다.

297번, 298번 확진자는 부부로 타지역 확진자인 자녀가 경주에서 결혼식을 하면서 감염됐다.

295번과 296번 확진자는 297번, 298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결혼식이 열린 4월 2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경주 블루원 룩스타워 웨딩컨벤션 더프로미스 웨딩홀과 더 브리즈 뷔페를 방문한 하객들은 반드시 검사받도록 당부했다.

299번 확진자는 울산에 사는 배우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 확진됐다.

300∼306번 확진자는 294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건천읍 한 마을 주민이다.

시는 마을 경로당을 방문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

2일 오전 확진자 17명 가운데 307∼316번, 321번 등 11명은 전날 집단 감염이 발생한 건천읍 주민이거나 주민 접촉자다.

317∼320번 확진자 4명은 전날 집단 양성자가 나온 내남면 주민이거나 주민 접촉자다.

322번은 격리해제 전 검사에서, 323번은 해외입국자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1일부터 지역 내 모든 경로당을 폐쇄했다.

또 1일부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내남면 한 마을 주민 120명과 건천읍 한 마을 주민 158명을 대상으로 긴급 검사에 들어갔다.

김호진 부시장은 "경로당 및 노인 집단감염이 이어짐에 따라 방역상황이 엄중함을 인식하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