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정민 씨가 실종된 지 엿새째인 30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걸려있던 손 씨를 찾는 현수막/사진=뉴스1
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정민 씨가 실종된 지 엿새째인 30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걸려있던 손 씨를 찾는 현수막/사진=뉴스1
한강에서 실종된 지 엿새만에 숨진채 발견된 손정민 씨의 부친이 아들의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부검을 요청했다.

30일 고인의 부친은 뉴스1과 전화 통화에서 "사망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아들을 보낼 수 없다"며 "내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부친은 "아들의 얼굴이 너무 깨끗하고 생전이랑 똑같았는데 뒷머리를 보니 아주 크게 베인 상처가 군데 군데 3개쯤 있었다"며 "아주 날카롭게 베였다. 손가락 두 개 마디 깊이로, 두개골이 보일 정도의 상처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들의 상처가 언제 생긴건지, 왜 생긴건지 알아야 한다"며 "그 시간대에 있었던 사람들을 꼭 찾아서 밝혀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실족해서 물에 빠진 후 오래 돌아다니다 상처가 난 게 확실히 밝혀지면 저희는 당연히 납득할 것"이라며 "아직 할 게 남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의과 본과 1학년이었던 고인은 25일 새벽 1시쯤 공원 편의점 CCTV에 찍힌 것을 끝으로 어디에서도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다만 고인의 휴대전화에 오전 2시30분 술에 취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찍혀 있었던 게 다였다.

고인의 휴대전화도 당시 같이 술을 마시던 친구에게서 발견됐다. 친구는 술을 마시다 잠이 들었고 4시 30분에 깨서 귀가했지만 술에 취해 옆에 고인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고인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