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위원장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위험관리 노력이 필요한 시점"
국민연금기금위, 석탄산업 투자제한·배제전략 재논의키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30일 환경 분야 규제 강화에 대응한 석탄산업 투자제한·배제전략(네거티브 스크리닝)을 도입할지 논의했으나 결론내지 못하고 다음 회의에서 다시 다루기로 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는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5차 회의를 열어 국민연금기금의 석탄채굴·발전산업 투자제한·배제전략 도입 여부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기금위는 그러나 회의에서 도입방식, 분야 등을 두고 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자, 이를 정리해 다음 기금위에 다시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다만 기금위원 다수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탄소절감 정책에 협력하고, 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기금위는 투자제한·배제전략을 적용할 석탄산업의 범위와 기준을 정하기 위해 연구용역 결과와 해외 연기금 사례 등을 참고해 구체적 실행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각국은 최근 기후변화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중국, 일본은 탄소 중립 선언을 했고 EU는 2023년 탄소국경세 도입도 앞두고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2일 기후 정상회의에서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05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12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권덕철 기금위 위원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각국의 이런 노력을 언급하면서 "기후변화와 관련한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가 예상되고 민간 영역인 글로벌 기업과 금융사 역시 거래 기업과 투자 대상을 친환경 기업으로 제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 기금운용에서도 기후변화와 환경 분야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위험관리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기금위는 이날 회의에서 기금운용본부 대체투자소위원회(대체투자위원회의 간이절차) 운영 활성화 방안도 심의·의결했다.

소위원회 심의 요건을 약정 규모 '5천만달러 이하'에서 '1억달러'로 확대하고, 공동투자와 보수요건을 변경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소위원회는 사모펀드 투자뿐 아니라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까지도 심의할 수 있게 됐다.

기금위는 이와 관련해 연간 15∼20건의 대체투자가 추가돼 연간 1조∼1조3천억원 규모의 자금집행이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기금위는 회의에서 '2022∼2026 중기자산배분안 수립 현황' 중간보고를 받았다.

기금위는 다음 회의에서 배분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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