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불균형' 화이자 백신, 일부 지자체 1차 접종 일시 중단
"백신 물량 접종 속도 못 따라가"…당분간 2차 접종에 집중
접종 동의서 회수 사례도…신규 1차 접종 5월 중순 이후 전망
[고침] 지방('수급 불균형' 화이자 백신, 일부 지자체 1차…)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일부 지자체에서 일시 중단됐다.

각 지자체는 이번 달 접종 속도를 높이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집중적으로 접종에 나서면서 전국에 일시적으로 화이자 백신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당분간 1차 접종을 보류하고 2차 접종에만 집중한다고 30일 밝혔다.

경남에서는 함안·창녕·고성·남해·하동·산청·함양·거창·합천 등 군 단위 9개 지역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중단했다.

경남지역 다른 지자체 역시 백신 보유분에 따라 1차 접종 신규 예약 여부를 검토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지난 28일부터 1차 접종 물량을 모두 소진해 접종이 중단된 곳이 있고, 신규 1차 접종은 추가 물량이 오기 전까지는 할 수 없다"며 "신규 1차 접종을 위한 추가 물량은 5월 중순께 들어올 전망"이라고 밝혔다.

충북에서는 현재 가동 중인 13개 예방접종센터 가운데 지난 28일 문을 연 청주 청원구와 증평, 진천, 괴산, 보은 센터 5곳이 오는 3일부터 약 2주간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중단한다.

지난 22일 개소한 영동, 단양 센터 역시 남은 백신이 다음 주 중 소진돼 접종 중단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1차 신규 접종을 중단하고 남은 물량은 2차 접종에만 사용하라는 방침이어서, 최근 문을 열어 2차 접종 대상자가 없는 이들 센터는 운영이 사실상 중단되는 셈이다.

[고침] 지방('수급 불균형' 화이자 백신, 일부 지자체 1차…)
충남에서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한 7만7천여명 중 6만6천여명이 2차 접종을 앞두고 있다.

현재 충남도가 보유한 화이자 백신은 3만명분으로, 접종분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백신 접종 속도가 올라가면서 수급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2차 접종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경북에서는 시·군 접종센터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백신 부족으로 5월에는 1차 접종 추가 예약을 받지 않는다.

현재 접종 대상 가운데 50% 정도가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대상 가운데 1차 접종을 하지 못한 이들은 5월 말이나 6월 초부터 백신 물량이 확보되면 접종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부산시와 세종시 역시 화이자 백신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당분간 1차 접종을 보류한다.

세종시 관계자는 "백신 수급 물량 조절을 위해 우선 1차 신청자를 대상으로 2차 접종까지 마무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신규 예약은 받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 일부 지역에서는 통장이 집마다 방문하면서 백신 접종 동의서를 회수하는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제주시 역시 1차 접종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물량이 제한적이라 추가 1차 접종 신청을 당분간 받지 못할 상황"이라며 "서귀포시 지역도 물량 공급이 늦어지게 된다면 일부 읍·면 지역 대상자의 1차 접종이 늦어지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은 그간 매주 수요일마다 25만회(12만5천명)분씩 4차례에 걸쳐 들어왔다.

5월에는 175만회(87만5천분)분, 6월에는 325만회(162만5천명)분이 각각 반입돼 상반기에 총 700만회(350만명) 분이 들어올 예정이며 추가 물량 역시 항공 사정상 변동이 없다면 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공급된다.

(전창해 양영석 허광무 박주영 이승형 고성식 한지은 박성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