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이상 기숙형 학교나 운동부 운영학교에 우선 도입키로
조희연 "오세훈 제안 자가검사키트 학교 도입"…5월부터 추진(종합)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교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다음 달부터 학교를 돌며 희망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선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안한 자가검사키트에 대해서도 입장을 바꿔 학교에 제한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5월부터 시내 학교에서 자가검사키트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다음 달부터 학교 순회 선제 PCR 검사…희망 학생·교직원 대상
조 교육감은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개인의 실천으로 담보되지 않는 영역을 보완해 촘촘한 방역망을 구성하기 위해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 교육시설 이동검체팀 선제검사 ▲ 자가검사키트 시범 도입 ▲ 학원 방역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교육부, 서울시와 함께 5월부터 '교육시설 이동검체팀 선제검사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면서 "현 방역체계는 유지하면서, 확진자 발생 학교 근처에 위치해 불안이 증폭되는 인근 학교의 원하는 모든 학내 구성원이 신속하고 쉽게 PCR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교육부, 서울시와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검체팀 선제검사 사업은 현재 유증상자, 확진자 접촉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방역 당국의 검사와 별개로 무증상자임에도 검사를 희망하는 초·중·고교 학생, 교직원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조희연 "오세훈 제안 자가검사키트 학교 도입"…5월부터 추진(종합)
◇ 조희연, 오세훈표 키트 도입키로…8일 만에 입장 선회
조 교육감은 특히 교육계에서 도입에 우려를 표한 자가검사키트와 관련해서는 "제한적으로 학교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며 "우선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100명 이상의 기숙형 학교나 운동부 운영학교 등에 제한적·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감염 가능성이 높은 예술·체육학원, 방과 후 강사나 협력 강사 등 순회 교사도 검사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교육청은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지난 21일 '코로나19 방역대응 강화 조치 발표' 브리핑할 때만 해도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면서 도입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8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조 교육감은 "(그 이후) 자가검사키트 2개 제품이 3개월 한시 기간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상황 변화가 있었다"며 "우려스럽고 조심스럽지만, 현재 중앙집중적 검사 시스템에서 다중적인 검사 체계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선회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자가검사키트의 학교 시범사업 기간을 5월 중부터 7월 방학 전까지 8주로 잡고 있다며 "(100명 이상 기숙형 학교나 운동부 운영학교 등) 집단감염 우려가 있고 지속 반복 검사가 가능한 곳을 중심으로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학원 방역과 관련해서는 "어제 발생했던 강남 재수학원의 확진 사례는, 학원 방역의 문제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면서 "지역별로 구성된 학원자율방역대와 함께 현장점검을 확대하며 학원 방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입시학원인 서울 강남구 강남대성학원에서는 23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발생했다.

한편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자가검사키트 도입 제안을 받고 관련 내용 검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역 혼란 가능성 때문에 (자가검사키트보다) 정확히 검증된 방법으로, 시범적으로 도입한 결과가 나오면 학교에 적용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안이 들어왔기 때문에 관련 사항 검토는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