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개발이 아닌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서울 양동 쪽방촌 주민들 "공공임대주택 공급하라"
서울역 인근 재개발구역인 서울 중구 양동(남대문로5가 620번지 일대)에 거주하는 쪽방촌 주민들이 29일 "민간이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달라"며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요구했다.

양동 쪽방촌 주민들과 시민단체 홈리스행동은 이날 서울시가 외부 전문가들과 양동 쪽방 재개발 주민대책을 논의하는 회의를 진행하는 시간에 맞춰 시청 앞에서 이에 대응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양동 쪽방촌 재개발은 지난 2월 5일 정부와 서울시 주도로 공공주택사업이 추진되는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과 달리 토지주에 의한 민간 개발로 진행된다.

이들은 "용산구 동자동과 중구 양동은 이면도로 하나를 두고 마주하고 있는데도 양동 주민들만 제외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승민 동자동사랑방 활동가는 "양동은 2019년부터 재개발로 쫓겨나 주민 400여명이 '반토막'이 났다"며 "건물주들이 용역을 시켜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주민들은 공포심에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도 했다.

이런 환경을 만들어 내쫓는 것이 민간개발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양동에 최소 주거기준을 충족하는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것과 2년 만에 200명이 '증발'하는 사전 퇴거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서울시에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