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불법충당' MBN 임원들 2심서 선처 호소

종합편성채널 설립 과정에서 자본금을 부당하게 충당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매일방송(MBN) 임원들이 항소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3부(장윤선 김예영 장성학 부장판사)는 28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MBN 법인과 이유상(75)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 류호길(64) MBN 대표, 장승준(40) 매일경제신문 대표 등의 항소심 첫 공판 기일을 열어 변론을 종결했다.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에서 "한평생을 회사에 바쳤지만, 앞만 보고 달려 미처 챙기지 못한 일들을 보면서 많이 자책했다"며 "스스로 바로잡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장대환(68)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아들인 장 대표는 "회사 주식을 취득하는 데 제약이 있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경위가 어쨌든 (MBN의) 대표였던 제 잘못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1심 선고 이후인 작년 10월 MBN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들은 2011년 종편 출범 당시 최소 자본금 3천억원을 채우기 위한 유상증자 과정에서 회사 자금 549억9천400만원으로 자사주를 사들이고 재무제표를 허위 작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MBN은 자사주 취득을 숨기고 증자에 들어간 자금을 정기예금인 것처럼 회계장부에 기록해 2012∼2019년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부회장 등 임원들과 MBN 법인은 1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1심 재판부는 MBN 법인에 벌금 2억원, 이 부회장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류 대표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장 대표는 벌금 1천500만원을 선고했다.

이들에 대한 항소심 판결은 6월 11일 선고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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