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개인 유전자 정보인 게놈을 해독해 100세 무병 시대를 열어가는 ‘1만 명 게놈 해독 사업’을 5년여 만에 완료했다.

UNIST는 2016년 울산 1만 명 게놈프로젝트 추진에 나서 건강인 4700명, 질환자 5300명 등 총 1만44명의 게놈 정보를 수집·해독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 사업을 주도한 박종화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는 “1만 명 분량의 게놈 정보를 기반으로 질병 예측부터 치료까지 한국인을 위한 맞춤형 의료 데이터 기반 구축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UNIST가 구축한 게놈 정보(Korea10K)는 영국 MRC(의학연구위원회)센터, 케임브리지대, 미국 UC버클리, 서울대, KAIST 등에 연구자료로 제공됐다. 울산시는 이 프로젝트 후속으로 게놈특구 조성을 통한 바이오 산업화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시는 2022년 11월까지 총사업비 407억원을 들여 UNIST와 울산 테크노일반산업단지 등 5개 지역에 1.19㎢ 규모의 게놈 특구를 조성한다. 지난해 7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았다.

울산시는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헬스케어와 정밀의료 서비스산업을 활성화하고 심혈관 질환 등의 맞춤형 진단 마커를 개발할 계획이다. 감염병 대응을 위한 유전체 분석 및 신약 개발 등에도 나선다.

울산시는 이들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울산에 첨단 바이오 산업단지 구축과 100만 명 국가 바이오빅데이터 사업 참여, 국립게놈기술원 유치 등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을 세계적인 바이오헬스 중심 도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