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노바백스 측과 내년 이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술이전 계약 연장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에 국내 백신 공급이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방한 중인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회장과 함께 백신 조기 공급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주요 합의 중 하나는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 기술이전 생산방식(license-in) 계약의 연장 추진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말까지 노바백스 백신 원액 생산을 맡고, 내년까지는 완제 충전을 하게 돼 있다. 계약이 연장되면 원액 생산과 완제 충전을 할 수 있는 기간이 더 늘어나게 된다.

이기일 백신도입 TF 실무지원단장은 "계약 연장을 통해 내년에도 노바백스 백신을 충분하게 생산할 수 있다고 하면 우리는 자국 생산물을 가지고 우리 국민에게 백신을 맞힐 수 있는 시설과 기술을 갖추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피력했다.

연장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협의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정부는 해당 백신을 국내 예방접종에 도입할 수 있도록 허가 절차도 신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영국에서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인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으로부터 허가에 필요한 자료를 조기에 받아 검토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노바백스 백신의 장점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방식을 사용하기에 안전성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단 것이다.

노바백스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사용한 합성항원 방식은 항원으로 사용할 코로나19 바이러스 단백질 일부를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합성한 뒤 투약하는 원리다. 합성항원 방식은 이미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과 '사바릭스' 개발에 사용된 바 있기에, 새로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적은 편이다.

지난 3월 노바백스가 영국에서 진행했던 임상3상 결과에 따르면 노바백스 백신은 96.4%의 예방효과를 보였으며, 임상시험에서 무증상 코로나19 환자들의 감염을 방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국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86%,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에 55.4%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또 냉장유통이 가능하고 원액 상태로 최대 2년간 둘 수 있어 보관 및 유통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아직 실제 접종에 사용하는 국가가 없다는 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가 노바백스와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은 총 4000만회분(2000만명분)이다. 3분기 이내에 최대 2000만회분(1000만명분)이 들어올 예정이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