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의 인천공항 제1터미널 도착층  모습. 강준완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의 인천공항 제1터미널 도착층 모습. 강준완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국제금융시장에서 3억 달러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코로나19 확산이 1년 이상 계속 되면서 국제여객의 감소로 올해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 경쟁력을 강화하고 핵심사업을 국고 지원없이 추진하기 위해 공사 창립 후 처음으로 채권발행을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공사의 올해 핵심사업은 인천공항 4단계 건설, 해외공항 건설·운영권 수주 등 해외사업, 공항 인근 복합리조트 등 지역개발사업들이다.

공사가 발행한 채권은 5년 만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 채권이다. 시티 글로벌마켓, JP모건, 메릴린치(BOFA) 증권이 채권발행 주요 주관사로 참여했다. ESG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된다.

금리는 연 1.361%로 최종 결정돼 당초 예상했던 금리보다 0.325%p 낮아져 약 100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매수 주문은 아시아 70%, 유럽 13%, 미국 5%, 중동 및 아프리카 등 기타지역 12% 순이었다. 투자자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 68%, 은행 및 국부펀드 20%, 프라이빗 뱅크 5%, 보험사 3%, 기타 투자자 4%로 나타났다.

공사 관계자는 “항공수요 감소와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 돼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채권 발행 목표액의 6.5배 수준인 약 19억 5000만 달러(한화 2조2000억원)의 투자수요를 모았다”고 말했다.

해외투자자들이 인천공항의 국가수준 국제신용등급(무디스 Aa2, S&P AA), 동북아 항공시장에서의 위상, 우수한 재무건전성 등을 높이 평가했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4000여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도 당기순손실이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여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 등 상업매출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이전에 8000억원의 순수익을 기록하던 알짜 공기업이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