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진영장등초·중학교…도교육청 "예산 문제로 곤란"
학생 수 806명에 보건교사 1명 배치…전교조 경남 "증원해야"
학생 수 800명이 넘는 경남의 한 초·중 통합학교에 보건교사가 1명만 배치된 것과 관련, 전교조 경남지부가 도교육청에 증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남지부는 26일 오후 경남도교육청 중앙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학교인 김해 진영장등초·중학교에 보건교사 1명을 더 배치해달라고 밝혔다.

올해 문을 연 해당 학교에는 학생 806명(초등학교 14학급 334명, 중학교 15학급 472명)이 재학 중이지만 현재 중등 보건교사 1명만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경남지부는 개교 직전인 지난 2월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지난달부터 보건교사 증원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달 말에는 정원 외 기간제 보건교사를 배치하기로 하고 도교육청에서 관련 공문까지 내려왔지만, 갑자기 취소됐다.

경남지부는 보건교사가 애초에 초등·중등으로 구분해 임용되는 점,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발달단계에서 큰 차이가 있는 점 등을 들어 중등 보건교사가 초등 보건 업무까지 맡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해당 학교에서 영양교사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각각 분리 배치돼 있다는 점도 그 근거로 들었다.

경남지부 관계자는 "진영장등초·중학교와 같은 통합학교는 초·중등교육법 30조 등에 따라 운영되는 학교로 교직원의 배치 기준과 관련해서는 교육감이 정하게 돼 있다"며 "보건교사 증원은 무엇보다 먼저 조처돼야 할 내용으로 이는 교육감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통합해 활용하는 통합학교 특성상 해당 학교에 보건교사 1명만을 배치했다며 예산상 문제 등으로 당장 증원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진영장등초·중학교뿐만 아니라 도내 나머지 각 학교에서도 보건교사 추가 배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앞서 진영장등초등학교에 보건교사가 배치돼있지 않다는 민원이 들어와 조사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잘 안 돼 공문이 잘못 나가는 일이 있었다"며 "해당 민원에 대한 도교육청 조사 결과가 나오면 향후 조치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학교는 한울타리 안에 초·중학교가 함께 있어 장래 학생 수요에 따라 교실 등 학교 시설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