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한 지난해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혼인 건수는 물론 이혼 건수도 큰 폭 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에…광주전남 결혼도 이혼도 확 줄었네!
26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코로나19 전후 대비 지역 혼인·이혼 현황에 따르면 결혼은 광주에서 2019년과 비교해 11.7%, 전남에서 14.1% 각각 줄었다.

건수로는 광주가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6천297건에서 지난해 5천560건으로 737건, 전남은 7천413건에서 6천365건으로 1천48건 감소했다.

인구 1천 명당 혼인 건수를 말하는 조혼인율도 광주는 4.3명에서 3.8명으로, 전남은 4.0명에서 3.4명으로 줄었다.

매년 혼인 건수가 주는 것이 전반적인 추세지만 2018∼2019년 광주에서 335건이 줄고, 전남도 같은 기간 174건이 주는 데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훨씬 크다.

코로나19로 대규모 모임·집합이 금지된데다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가계 어려움마저 겹쳐 결혼을 연기하거나 아예 포기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광주는 2천604건으로 전년보다 311건(10.7%), 전남은 3천907건으로 223건(5.4%) 줄었다.

최근 10년간 이혼 건수가 광주는 2천800∼3천 건 안팎, 전남은 4천 건을 약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큰 편이다.

외국인과의 결혼 건수는 광주가 339건, 전남은 496건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에서 연간 500건, 전남에서 700건 아래로 떨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혼인 건수에서 외국인과의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8.8%(광주)와 11.5%(전남)에서 지난해 6.1%, 7.8%로 각각 2.7%포인트, 3.7%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출입국 자체가 사실상 묶이면서 외국인과의 결혼 건수가 크게 준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 초혼 연령은 지난해 광주가 33.4세(남자)와 30.7세(여자), 전남은 33.3세와 30.2세로 전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