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근 한국사내변호사회 회장

똑같은 법무팀이라고 해도
실무 프로세스 완전히 달라
내달 '사내변호사 역량강화 과정'
"사내변호사 4000명 시대…소속 기업에 맞는 전문성 갖추게 도울 것"

“기업에 소속돼 활약하는 사내변호사가 늘고 있습니다. 한국사내변호사회가 앞장서 이들을 지원하는 전문 교육과정을 개설할 계획입니다.”

이완근 한국사내변호사회 회장(사법연수원 33기·사진)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로펌과 개인 변호사사무실 위주인 변호사의 일터가 최근엔 일반 기업으로 확장하는 추세”라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한국사내변호사회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사내변호사 모임이다. 약 2300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회장은 2018년부터 사내변호사회를 이끌고 있다.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후배 사내변호사들에게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정도다. 그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국내 5대 로펌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 업무를 시작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제도가 도입된 초기인 2011년부터 3년가량 아주대 로스쿨에서 교수로 ‘법조실무’와 ‘민사소송법’을 가르쳤다. 이후 KCC 사내변호사 등을 거쳐 현재 소프트웨어 기업인 OSBC에서 상무로 재직하고 있다. 변호사로서 거칠 수 있는 웬만한 직군은 두루 경험한 셈이다.

이 회장은 “1999년 8명에 불과하던 사내변호사가 20년이 지난 현재 4000여 명에 이르게 됐다”며 “과거엔 기업 법무팀과 로펌을 잇는 ‘다리’ 수준에 머물렀던 사내변호사의 역할과 입지가 크게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로스쿨 졸업 후 커리어의 첫발을 기업 법무팀에서 시작하는 새내기 사내변호사가 크게 늘어난 게 영향을 끼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매년 로스쿨에서 배출되는 변호사가 1700명대로 증가해 과거와 달리 일반 기업에 취업하는 이들이 급증했다”며 “로스쿨 출신 중 20% 이상이 사내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실상이 이런데도 사내변호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거의 없었다”는게 이 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예를 들어 제조업 회사냐, 정보기술(IT) 회사냐에 따라 똑같은 법무팀 소속이라도 다루는 법률과 실무 프로세스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개인별로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며 “협회가 올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사내변호사 역량 강화 과정’을 개설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월 중순부터 2개월여간 진행되는 이 과정은 △사내변호사 일반업무 개관 △기업 법무의 최근 동향 및 주요 쟁점 △명사 특강 △사내변호사의 역할과 자세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일반론 △사내변호사 커리어패스 등을 다룬다.

이 회장은 “급변하는 법률서비스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사내변호사 교류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준법경영을 강화한 것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및 사내 복지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 젊은 변호사의 등장이 사내변호사 수 확대에 영향을 끼친 면이 있다”며 “중견기업과 스타트업도 사내변호사를 채용하는 상황인 만큼 사내변호사가 유망한 직군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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