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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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일 만에 700명대 아래로 내려왔다. 주말 검사건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봄철 나들이 등 확진자가 늘어날 요인은 여전하다.

다만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릴 시기는 아니라고 했다. 이전 3차 대유행 당시와 달리 확진자 수 증가 추이가 가파르지 않아서다. 위증증 환자나 사망자 수가 적고 의료대응 역량도 여유가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닷새 만에 700명대 밑돌아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44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785명보다 141명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 20일(549명) 이후 닷새 만에 700명대 아래로 내려왔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3차 대유행'의 여파가 잠잠해지기도 전에 '4차 유행'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32명→549명→731명→735명→797명→785명→644명이다. 무려 4번이나 700명대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도 653명이다. 전국 400~500명 이상 등 2.5단계 범위에 속한다.

신규 확진자는 지역에서 604명이 발생했고 해외에서 41명이 유입됐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부천시 노인주간보호센터 관련 확진자가 전날 오후까지 53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상당수는 백신 접종을 받았지만,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울산 동구의 한 직장과 관련해선 가족과 동료 등 총 7명이 새로 확진됐고, 경남 창원시에서는 어린이집과 관련해 종사자와 원아, 가족 등 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41명이다. 이 가운데 30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1명은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를 하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누적 1천813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52%다. 위중증 환자는 총 136명으로, 전날과 변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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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나들이객 증가, 코로나19 확산 변수될까

봄철 나들이 등으로 사람 간 접촉과 이동량이 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방역당국이 최근 통계청이 제공한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주 주말인 17~18일 이틀간 전국 이동량은 6200여만건으로 집계됐다.

교통량도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한국도로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434만대가 움직일 전망이다. 맑은 날씨에 교통량이 평소보다 증가했다는 게 도로교통공사의 설명이다.

무증상 감염자가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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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유지

방역당국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증가 속도가 더디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12월 3차 대유행이 정점에 달하기 전 4주간 평균 확진자 증가 추이는 382명→477명→608명→935명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하지만 최근 3주간 평균 확진자는 559명→625명→640명으로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고령층 등 감염 고위험군의 중증화율·치명률이 낮아져 의료 역량도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는게 정부의 판단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72%였던 중증화율(확진자 수 대비 위중·중증·사망자 수)은 지난달 1.75%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치명률도 2.7%에서 0.49%로 줄었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