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학생과 코로나19 긴급가정 돕기 위해 자전거 국토 종주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 철학·제자사랑 귀감
[#나눔동행] '한 명의 아이도 외롭지 않게' 나눔 실천 김한수 교사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때가 외로울 때입니다.

아이들이 혼자가 아님을, 누군가가 함께하고 있음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 아이 한 명 한 명을 품으며 묵묵히 제자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대구 능인중 김한수(44) 교사.
아이들이 있는 모든 공간과 시간을 인정하고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실'을 만들어가는 것이 그의 교육 철학이다.

김 교사의 나눔 실천은 10여 년이 훌쩍 넘는다.

2010년 '씨앗장학회'를 만들어 고등학교에 진학한 졸업생 제자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서너 명에게 매년 한두 차례 장학금을 주고 있다.

2009년 뜻을 함께한 동창들과 장학회를 만들었으나 경제 사정이 나빠져 1년 만에 혼자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제자 15명에게 장학금을 줬다.

매년 학기 초에는 학부모를 초청해 학급 회의를 열고 1년간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함께 논의하고 학급 운영 방향을 정하는 시간을 가진다.

김 교사는 "학부모들이 내 아이 한 명의 부모가 아니라 스물다섯 명의 새로운 아이들을 맞아들이는 마음으로 학급 운영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나눔동행] '한 명의 아이도 외롭지 않게' 나눔 실천 김한수 교사

김 교사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작년 8월에는 자전거를 타고 부산 낙동강 하굿둑에서 출발해 인천 아라 서해갑문까지 633km를 달리며 SNS를 통해 국토 종주 모금 캠페인을 벌였다.

학생, 학부모 상담을 하던 중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긴급가정과 난치병 학생의 사연을 접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장마와 태풍이 할퀴고 간 낙동강 길은 험하고 거칠었다.

섭씨 38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하루 150∼170km를 달려 3박 4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함께'의 힘은 컸다.

김 교사의 국토 종주 소식이 알려지면서 교직원과 지역 관계기관, 학부모와 졸업생까지 십시일반 힘을 보태 1천만 원 가까운 돈이 모였다.

모금한 장학금은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는 학생 2명과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학생의 가정에 전달했다.

지난 3월에는 교사 대표로 제119대 로또 추첨 '황금손'으로 초대받아 출연료 전액을 운동 특기 학생 장학금으로 냈다.

[#나눔동행] '한 명의 아이도 외롭지 않게' 나눔 실천 김한수 교사

김 교사는 코로나19 이전까지 학생들이 가족과 1박 2일 동안 함께 지내는 행복가족캠프도 운영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가족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는 뜻 있는 행사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다시 캠프를 열기로 했다.

"아이들이 사람 때문에 아파보고, 실패 때문에도 아파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아픔에서 그치지 말고 꼭 일어서고 작은 것이라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학부모, 학생과 함께하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통한 그의 제자 사랑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계획이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