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비상행동 "석탄발전·신공항 백지화"…서울 곳곳 '지구의날' 행사
여론조사 "현재 상황 기후위기 86.7%…극복 위해 불편 감수할 것 77.8%"
환경단체들 "온실가스 감축, 말 잔치는 그만"(종합)
'지구의 날'인 22일 기후위기비상행동(비상행동)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온실가스 감축 행동을 정부에 촉구했다.

비상행동은 성명에서 "한국을 비롯한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들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지만 실제로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더는 공허한 약속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이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른 책임을 지려면 2030년 목표는 최소한 2010년 배출량의 절반으로 강화돼야 하는데도 한국은 국제적 흐름조차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상행동은 정부에 건설 중인 신규 석탄발전소 계획의 백지화와 기존 발전소 조기 폐쇄, 가덕도 신공항과 제주 제2공항 계획 폐기를 요구했다.

또 공적 금융기관들이 국내·외 석탄발전소에 해온 투자를 전면 회수하고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 석탄 투자도 백지화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비상행동은 이날 열릴 기후정상회의에 대해선 "위선적인 말 잔치가 되지 않으려면 평등하고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한 정의로운 전환을 감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상행동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와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국회 앞 등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촉구하는 플래시몹을 했다.

소비자기후행동은 이날 자연드림 목동파리공원점에서 탄소 감축과 친환경 소비 촉진을 위한 '그린 쇼핑'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환경단체들 "온실가스 감축, 말 잔치는 그만"(종합)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시민 상당수는 최근 상황을 '기후위기'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7%가 "현재 지구촌 상황이 기후위기"라고 했고, 77.8%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지금보다 더 불편해지는 것을 감수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고 이날 밝혔다.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에 대해선 응답자의 62.1%가 동의 의사를 밝혀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다만 정부 목표인 '2050년 탄소 중립'이 달성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45.8%가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낙관론(32.4%)을 앞섰다.

코로나19 상황 장기화가 불러온 변화도 관측됐다.

응답자의 52.0%는 "코로나19 이후 생활방식이 친환경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응답은 50대(63.7%)와 60대 이상(60.5%)에서 특히 많이 나왔다.

탄소 저감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채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50.5%로 조사됐다.

가급적 채식을 하려고 한다는 응답은 71.6%였고, 학교나 직장에서 주 1회 채식 식단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는 76.1%가 찬성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