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안에 '수도권 내륙선·평택∼부발선' 포함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는 안성시에 고속철도 2개 노선이 생길 전망이다.

'경기도 유일' 철도 없는 안성시, 동서·남북 2개 노선 반영
국토교통부는 22일 한국교통연구원 주최로 공청회를 열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1∼2030년) 초안을 공개했다.

초안에는 화성 동탄에서 안성과 충북 진천을 거쳐 청주국제공항에 이르는 '수도권 내륙선(총연장 78.8㎞)'과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2016년)에 반영됐지만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지 못해 사업이 지연된 '평택∼부발선(총연장 53.8㎞)' 등 2개 노선이 포함됐다.

평택∼부발선은 동쪽으로 여주∼원주선을 통해 강릉으로, 서쪽으로는 포승∼평택선을 통해 평택항과 연계돼 동서축을 형성하는 간선 철도다.

이에 따라 1925년 개통됐다가 1989년 폐선된 '안성선(안성∼천안·28.4㎞)' 이후 30여 년간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던 안성시는 '무철로 지역'이란 오명을 벗게 됐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안성은 조선 시대 전국 3대 시장으로 불릴 정도로 상업의 중심지였으나, 1989년 안성선 폐선 이후 철도가 없어 지역 발전에 한계가 있었다"며 "수도권 내륙선은 그동안 철도사업에서 배제돼 온 수도권 남부와 충청권이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성은 이번에 반영된 수도권 내륙선과 평택∼부발선 고속철도로 교통의 중심지라는 옛 영광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안성시민은 "안성은 수도권에 속하는데도 철도가 없다 보니 '역세권'이라는 말이 무언지 실감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철도망 계획이 실제 철도 건설까지 이어져 지역이 발전했으면 한다"고 했다.

조천호 안성국가철도 범시민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철도는 경부선을 축으로 너무 과밀화한 상태여서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수도권 내륙선과 같은 대체 노선이 시급하다"며 "아직 철도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초안에 반영된 것만으로도 시민들의 염원이 이뤄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도 유일' 철도 없는 안성시, 동서·남북 2개 노선 반영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향후 10년간 철도망 구축의 기본방향과 노선 확충계획 등을 담고 있는 중장기 법정계획으로, 국토부는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상반기 안으로 구축계획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