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학부모, 교육감 면담 요청……CCTV 의무설치·아동학대 예방 매뉴얼 요구
"유치원 급식에 테러한 특수교사…구속 수사·엄벌해야"

서울 금천구의 한 유치원 특수교사가 아이들의 급식에 정체불명의 액체를 넣은 사건과 관련해 피해 학부모들이 구속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공립유치원 이물질 급식사건 엄벌 촉구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오전 서울 금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 테러'를 한 특수교사의 엄벌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5개월이 지났음에도 사건이 검찰에 송치되지 못하고 있다"며 "경찰의 엄정한 수사와 빠른 보강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해 11월께 원생 급식통에 정체불명의 액체를 넣은 혐의를 받는 특수교사 A씨를 수사하고 있다.

피해 아동은 6세반과 특수반 아동 등 약 17명으로 사건 발생 후 40여일 뒤 진행한 혈액·소변검사 결과 유해한 항원에 대한 반응으로 생기는 혈중 면역글로불린 수치가 정상인 대비 2∼14배 높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수거한 A씨의 약병에서는 유해 물질인 모기기피제와 가루세탁세제 성분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려 했으나 검찰은 보완 수사를 지시했다.

A씨는 사건 직후 직위해제된 상태다.

기자회견에 동참한 피해 아동 학부모는 "피해 아동과 부모들이 지금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가해자는 구속되지 않고 나라로부터 급여를 받으며 편히 지내고 있다"며 "가해자가 그 돈으로 전관 변호사를 선임해 복직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피해 학부모들과의 면담에 응할 것을 요구하며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조희연 교육감은 현재 경찰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면담을 거부하고 있다"며 "사건이 터지자 해당 교사의 일탈로 치부해버리고 교육당국이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당국을 향해 유치원 내 CCTV 의무설치,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 매뉴얼 마련이 필요성을 주장했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가해 교사 A씨를 향한 시민들의 엄벌 촉구 탄원서 1천805장을 금천경찰서에 제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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