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배 /사진=Mnet 제공
이현배 /사진=Mnet 제공
그룹 DJ DOC 이하늘의 동생인 45RPM 이현배가 사망했다. 유족이 부검을 결정한 가운데, 이하늘은 김창열을 향해 분노를 드러냈다.

이하늘은 19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동생을 잃은 황망한 심경을 드러냄과 동시에 DJ DOC 멤버인 김창열을 향한 분노를 쏟아냈다.

"김창열이 나와 내 동생을 상대로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말문을 연 이하늘은 격앙된 듯 울먹이며 욕설을 쏟아냈다. 전 부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자 "모과(전처 애칭)야 전화하지 말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하늘의 동생 고(故) 이현배는 지난 17일 제주도 서귀포 자택서 사망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김창열은 SNS를 통해 "R.I.P 친구야 하늘에서 더 행복하길 바라"라는 추모글을 남겼다. 해당 글에 이하늘은 "이 사진에서도 지가 중심이네. 네가 죽인거야"라는 댓글을 적어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됐던 바 있다.

이후 한 매체는 측근의 말을 빌려 "이하늘과 김창열이 워낙 친한 사이라 속상한 마음을 더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이하늘은 '김창열의 언론플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하늘은 "김창열이랑 내 동생이랑 문제 있다. DJ DOC를 깨기 싫어서 몇년 동안 참았다. 근데 이제 내 동생이 없지 않느냐. 못 참는다"며 "(제주도로) 내려오면서 언론플레이를 한다. 우리 소속사 누가 얘기한 거냐"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김창열이 대표로 있는 싸이더스HQ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하늘은 숨을 거칠게 내쉬며 분을 삭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현배가 객사한 건 김창열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원인 제공을 해오고, 싸이더스 대표 자리에 앉았다고 그쪽 통해서 내가 심신미약이라는 말을 한다. 내가 '너 때문에 죽었다'고 울면서 전화했을 때, '내가 무슨 잘못이냐?'고 했다. 그런데 기사가 나가니까 갑자기 와서 무릎을 꿇고 빌더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와 함께 이하늘은 김창열이 DJ DOC의 앨범 작업에도 잘 참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 동생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죽었다. 이건 내 잘못이다. 내가 돈을 못 벌고, 능력이 없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몇 년 전에 땄는데 카페를 차려주지 못했다"며 "DJ DOC 8집 앨범 만들 때 2년 동안 어떻게든지 자금을 해결하려고 했다. 내가 600일 동안 작업실에 있었다면, 김창열은 2, 3일밖에 안 왔다. 앨범 작업에 대해 해결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가수도 아니다. 멜로디라인 짤 줄도 모른다"고 비난했다.

그렇다면 왜 이현배의 죽음에 김창열을 거론하는 것일까. 이하늘은 "왜 동생이 여기서 객사해야 하느냐. 첫 번째는 내 잘못이다. 가난하게 산 내 잘못이다. 두 번째는 김창열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하늘 /사진=한경DB
이하늘 /사진=한경DB
이하늘에 따르면 DJ DOC 이하늘, 김창열, 정재용 세 사람은 함께 제주도에 땅을 구입했다. 이하늘은 돈이 없다는 정재용의 몫까지 내주며, 대신 이자를 정재용에게 내라고 했다. 나중에 팔 때는 똑같이 정재용의 권리를 인정해주겠다는 조건이었다. 그렇게 이하늘과 김창열이 각각 2억8000만원, 1억4000만원 정도를 부담해 땅을 구매했다.

땅을 구입한 후, 이자만 내고 있던 상황에서 김창열이 리모델링 공사를 해 펜션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이하늘은 전했다. 그러나 정재용은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워 인테리어 공사에서 빠지기로 했고, 대신 이하늘의 동생 이현배가 인천에 있던 2억4000만원짜리 아파트를 처분, 정재용의 지분을 승계해 공사에 나섰다. 그는 공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직접 시공에 참여했다고.

이하늘은 "현배가 집을 팔고, 다 정리해서 내 말을 믿고 제주도로 내려왔다.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따서 준비해서 내려온 거였다. 재용이 지분을 안고 들어온 현배는 인테리어를 하기 시작했다. 돈을 아끼려고 여름에 돌을 나르고, 샌딩을 하고, 돌을 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창열이 돌연 공사 비용을 내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이하늘은 "내 결혼식 피로연에서 인테리어 돈을 안 내겠다고 하더라. 현배랑 나는 인테리어를 하면서 펜션을 만들고 있는데 돈을 안 내겠다고 한 거다. 김창열이 인테리어 비용에 8000만원이 들면 하겠는데 1억2000만원이면 안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현배가 공사대금도 못 내고, 제주도에서 연세를 살기 시작했다. 이게 팩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하늘은 이로 인해 이현배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했다. 그는 "내 동생이 제주도에서 아침 방송 리포터를 하면서 25만원, 30만원 정도 받았다. 여장, 산신령 분장 등 다 시키더라"고 말했다.

또 이하늘은 "어느 날 현배가 오토바이를 제주도로 내려주면 안 되겠냐고 하더라. 배달을 한다고 하더라. 오토바이는 위험해서 안 된다고 했다. 그런데 정말 오토바이 사고가 났다. 차에 치여서 20~30m 날아가서 죽을 뻔 했다"며 울먹었다.

이어 "그런데 나한테 거짓말 한 게 미안해서 제주 병원에 있다가 서울 병원으로 왔는데 (사고에 대해) 말을 안 했다. 배달 하다 교통사고가 난 걸 숨겼다. 내일 부검하는데... 돈이 없으니까 머리 MRI도 안 찍었다. 난 이걸 어제 알았다"며 슬퍼했다.

앞서 이현배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사인으로 심장마비가 언급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이하늘 측은 한경닷컴에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심장마비라는 말이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부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창열은 "DJ DOC는 1994년 데뷔 이후 많은 시간을 서로 의지하고 함께하며 성장해 온 그룹이다. 이 과정 속에서 함께 비지니스를 진행하기도 했었고 좋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전일을 꺼내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혼란스럽고 애통한 시기인 만큼 억측과 추측은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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