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2명→731명→698명→673명→658명→?…어제 밤 9시까지 623명
전문가 "지역사회 소규모 감염 많아 언제든 폭발적 증가 가능"
오늘 600명대 중후반∼700명…소규모 접촉감염 늘어 '불안불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좀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700명대를 기록한 후 다시 600명대로 떨어졌지만,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다.

특히 신규 확진자 10명 중 4명은 선행 확진자와의 개별 접촉으로 감염되고 있고, 또 3명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코로나19에 노출됐는지 감염경로조차 밝혀지지 않아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 오늘 700명 육박할듯…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621명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58명이다.

직전일(673명)보다 15명 줄었으나 사흘째 600명대를 이어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623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584명보다 39명 많았다.

직전일의 경우 밤 12시까지 74명 더 늘어나 최종 658명으로 마감됐는데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600명대 후반에서 700명 안팎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지는 않고 있지만 우상향 추세는 뚜렷하다.

최근 1주일(4.11∼17)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14명→587명→542명→731명→698명→673명→658명이다.

이 기간 500명대가 2번, 600명대가 4번, 700명대가 1번이다.

1주간 하루 평균 643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621명으로,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

◇ 지역사회 '숨은 감염원' 누적…감염경로 '불명' 27%
최근의 코로나19 상황은 당국이 관리하기 힘든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달 4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는 총 8천712명으로, 이 가운데 27.0%에 해당하는 2천352명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감염경로 '불명' 비율은 연초부터 3월 초순까지만 해도 22% 안팎 수준이었으나, 3월 17일에 25%를 초과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최근엔 한때 28%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원'이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그만큼 당국의 코로나19 통제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선행 확진자와의 개별 접촉에 의한 감염이 늘어나는 것도 부담이다.

현재 전체 확진자 중 개인간 접촉으로 인한 소규모 감염이 41%이고, 집단감염 노출 사례는 26.8%다.

이처럼 감염의 고리가 되는 중심집단이 없고 다양한 연결고리를 타고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다 보니 유증상자의 자발적 진단검사가 더욱더 중요해지는 실정이다.

이에 9개 광역 시·도가 발열, 인후통, 근육통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으로 의사 또는 약사로부터 진단검사를 권고받을 경우 의무적으로 48시간 이내에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렸으나, 실효성을 장담할 수는 없다.

◇ 정부, 거리두기 강화에 '신중'…전문가 "확진자 폭발적 증가 가능성"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중이용시설과 자영업자의 막대한 '희생'을 강요하는 일괄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앞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소규모 감염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감염자가 많다는 뜻인데 지역사회 전파 초기에는 강력한 방역 조치를 도입하면 효과가 크지만 지금은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전체 인구대비 아직은) 백신 접종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고 일교차가 커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할 수 있는 조건도 갖추고 있다"며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오늘 600명대 중후반∼700명…소규모 접촉감염 늘어 '불안불안'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