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침묵하지 않는 봄'을 위하여

"지구가 아파요.

", "재활용으로 푸른 지구를 지켜요.

" 초등학생 때 한 번쯤 만들어봤던 환경표어의 문구를 기억하시나요? 누구나의 어린 시절에 항상 병들어있었고 지켜주지 못했던 그 지구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이 시각에도 여전히 고통받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물을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했고 지구 반대편 아마존에서는 열대우림 파괴가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누적된 지구의 고통은 최근 들어 더더욱 잦은 자연재해를 촉발하며 동식물을 넘어 인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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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엔 인도 북부 히말라야산맥의 난다데비산에서 빙하가 강에 떨어져 급류가 쏟아져 내리는 바람에 최소 200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재해 원인으로 지목된 빙하 붕괴에 지구 온난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같은 달 역시나 전례 없는 이상 한파로 바다거북이들이 기절해 구조됐을 뿐만 아니라 다수의 사망자까지 속출했던 미국 텍사스주. 이 이례적인 폭설과 한파 역시 북극 온난화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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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예상치 못한 극단적인 형태의 자연재해가 반복되는 사이 다음 주면 또다시 '지구의 날'이 찾아옵니다.

4월 22일인 '지구의 날'은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된 날로 세계 각국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각종 퍼포먼스와 캠페인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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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1995년부터 민간 환경단체 중심으로 행사를 열어오다 2009년부터 기후변화주간을 지정해 기념식을 열고 있습니다.

“지구는 재활용할 수 없다”고 호소하는 깡통을 뒤집어쓴 인간 ‘깡통맨’이 되어보기도 하고 개구리의 입장이 되어 지구 온난화 상황을 체험해보기도 합니다.

지구에 미안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적어 보내거나 도심에서 고래 모형을 들고 행진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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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달엔 모형이 아닌 진짜 돌고래가 등장해 눈길을 끈 곳이 있습니다.

인파와 선박으로 붐비던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광장 앞 카날 그란데 입구입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이 돌고래 한 쌍의 출현이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과 수상 교통량이 급감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팬데믹으로 생산 및 운송 활동이 감소하고 오염물질 배출량이 줄어듦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대기 질이 개선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의 역설'로 언급되는 사례들입니다.

그리고 역시나 인간이 환경오염의 주범이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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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50회 지구의 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맞았던 터라 더욱 의미깊게 다가왔었습니다.

당시 환경 관련 시민단체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 중 8∼9명은 코로나19의 근본 원인이 '기후 변화' 혹은 '과도한 생태계 파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 년 후 제51회 지구의 날을 맞이하게 될 우리는 그간 얼마만큼 반성하고 또 변화를 위해 노력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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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을 대상으로 한 일회용 컵 남용 단속이 한창이던 때도 잠시. 갑작스러운 감염병 대유행으로 일회용기 사용을 줄이기 위한 범사회적 노력도, 의지도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렸습니다.

관련해 일회용품 규제도 느슨해져 이제 카페 내에서도 다시 일회용 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온라인 쇼핑이나 음식 배달로 인한 일회용기 사용도 급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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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하루, 그 하루에 십분 소등하는 반짝 행사도, 이색 퍼포먼스도 다 좋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화려한 이벤트라 한들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입니다.

일 년에 단 하루만 생각하기엔 이미 너무 늦어 버린게 아닐까요? 지구가 더 변하기 전에 이제 우리 인간이 더 많이 더 빠르게 변해야 할 때입니다.

환경이란 건 생각할 여유 없이 당장 매일 매일 일회용 마스크 갈아쓰기 바쁜 요즘이지만 할 수 있는 것부터, 손에 잡히는 것부터 실천하며 오늘부터라도 매일을 '지구의 날'로 살아가야 합니다.

어렸을 적 지구를 걱정하며 표어를 만들었던 그 순수했던 마음을 기억하며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실천하는 주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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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경고한 미국의 해양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은 모든 생명체가 환경과 조화를 이루었던 한 마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병이 퍼지면서 새들의 지저귐과 같은 활기 넘치는 봄의 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고 낯선 정적만이 감돌게 된 가상의 마을을 묘사하며 아래와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이렇듯 세상은 비탄에 잠겼다.

그러나 이 땅의 새로운 생명 탄생을 가로막은 것은
사악한 마술도 악독한 적의 공격도 아니었다.

사람들이 스스로 저지른 일이었다.

"

- '침묵의 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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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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