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갯벌파괴, 철회를" vs 별량어민 "철회요구는 지역민 무시"

전남 순천시가 순천만 갯벌에 추진 중인 해상 데크가 생태계를 훼손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공청회를 여는 등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환경 훼손' 논란 순천만갯벌 해상데크 설치…순천시, 의견 수렴
순천시는 최근 순천만갯벌 어부십리길 조성사업 가운데 논란이 일고 있는 해상데크길 설치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1일 오후 4시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공청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공청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공무원 등 4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지역 환경·시민단체는 지난 12일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만갯벌에 해상데크길 설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해상데크 조성 사업은 순천만에 남은 유일한 자연 해안선 구간을 지나고, 그곳에 서식하는 해양 보호 생물에 대한 고려 없이 계획이 수립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별량면 일대 어민들은 환경단체의 주장에 대해 "지역 주민의 의견도 묻지 않고 독단적으로 철회를 요구하는 것은 지역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서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순천시는 2019년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 300사업에 선정돼 순천만갯벌 어부십리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비와 시비 등 121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별량면 우명항에서 거차항까지 해상데크, 어부갯벌길, 어부장터, 휴식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지역주민은 물론이고 환경·시민단체도 시정의 중요한 파트너다"며 "이번 공청회를 통해 상호 대립하는 의견을 통합하고 지역민과 환경·시민단체 간 분열되지 않도록 원만한 해결방안을 찾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