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단속 나가면 불끄고 문 잠궈" 적발 어려워
"주점영업 금지하니, 노래연습장서 술판" 방역 풍선효과 우려
코로나 방역을 위해 부산시가 유흥업소 영업을 금지하자 일부 노래연습장에서 접대부를 부르고 술을 파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사례가 적발되고 있다.

16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 노래연습장에서 접대부로 추정되는 여성과 술을 마신 이들이 점검을 나간 구청에 적발됐다.

이들은 노래연습장에서 안주, 주류 등을 시켜 먹은 것으로 드러나 방역수칙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유흥업소가 문을 닫자 일부 노래연습장에서 접대부를 부르고 술을 마시는 행위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부산시는 유흥주점발 연쇄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하자 지난 12일부터 유흥시설에 대해 영업 금지 명령을 내렸다.

노래연습장의 경우 오후 10시까지 영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점을 노려 일부 노래연습장 업소에서 유흥업소와 비슷한 방식으로 문을 열어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유흥업소가 몰려있는 지자체에는 노래연습장에서 접대부와 함께 안주, 술을 먹는다는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현장에 나가면 당장 생계가 어려워진 노래연습장 업주들이 손님 요구에 부응해 유흥업소와 비슷한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흥업계 역시 단란주점이나 유흥업소 등은 문을 닫았지만, 접대부를 관리하는 보도방은 그대로 운영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해당 관계자는 "유흥업소가 문을 닫으니 여성 여러 명이 승합차를 타고 노래방을 옮겨 다니며 일을 한다"며 "실제로 목격한 것만 여러 차례"라고 말했다.
"주점영업 금지하니, 노래연습장서 술판" 방역 풍선효과 우려
심각성을 인지한 지자체는 신고가 들어올 경우 단속에 나서지만 적발하기는 쉽지않다.

단속을 나오면 문을 걸어 잠그거나, 내부 불을 끄는 식으로 상황을 모면하기 때문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노래연습장이 사유지, 개인 재산이기 때문에 함부로 문을 부숴 내부에 들어갈 수 없다"면서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으면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틈을 보다 문이 열려있을 때 진입, 현장을 포착해야 하므로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런 식의 비밀 영업 행위가 지속한다면 영업 제한 조치가 완화되기는커녕 강화될 확률이 더 높다"며 "개인 방역 수칙과 위생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점영업 금지하니, 노래연습장서 술판" 방역 풍선효과 우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