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입 해산물 대부분 이곳서 통관…2011년 원전사고 후 수입량 95% 줄어
상인들 "원전 오염수 방류하면 그나마 있던 수입도 끊겨…어업인 생계 막막"

"오늘도 수입량이 0건입니다…최근에는 거래가 없는 날이 더 많습니다."

14일 낮 부산 감천항에 있는 부산국제수산도매시장.

접근성이 좋아 한국에서 유통되는 일본산 수입 해산물 대부분이 모이는 시장이지만, 현장은 썰렁하기만 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일본산 수입 해산물 대부분이 들어오는 이곳은 통관 절차를 밟기 위해 잠시 대기하는 장소다.

식약처가 실시하는 방사능 검사 등을 마친 뒤 중매인에게 바로 유통, 전국 각지로 팔려 나가는 구조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많이 수입되는 품목은 가리비다.

멍게와 도미, 방어 등 어종도 종종 들어오기도 한다.

실제 현장에는 출고를 기다리는 도미 등 선어가 하얀 스티로폼 안에 쌓여 있었고, 활어를 보관하는 수조 안에는 살아있는 가리비 등 어패류가 보관돼 있었다.

그런데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일본산 해산물 수입량이 급격히 줄자 시장은 수년째 적막하기만 하다.

더구나 최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결정하자 분위기는 다소 삼엄하기까지 느껴졌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이들 역시 위기감을 몸소 느끼고 있었다.

이들은 "일본산 해산물을 취급하던 회사도 많이 줄어 수년 전 북적였던 시장도 이제는 조용하다"며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할까 봐 다들 걱정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수산업계는 지금도 거래량이 거의 없는 수준인데 오염수 방류로 당장 생계가 끊길까 우려하고 있었다.

수사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해산물이라면 꺼리는 사람이 많은데 오염수 방류로 기피하는 사람이 늘어날까 걱정"이라며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해산물 수입량이 95% 가까이 줄었는데 여기서 더 줄면 어떡하냐"고 호소했다.

또 다른 수산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오염수 방출은 단순히 일본산 해산물 소비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산 해산물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국내외 가리지 않고 모든 어업인의 생계가 끊길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부산본부세관에 따르면 부산으로 들어오는 일본산 해산물은 2018년 1만5천677t, 2019년 1만4천355, 1만2천622t으로 매년 1천t씩 줄어드는 추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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