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벽허물기 "선거 방송토론, 수어통역 2인 이상으로"
장애인 인권보장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인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은 4·7 재·보궐선거 토론회 중계의 수어통역이 부실해 차별을 받았다며 14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이 단체는 이날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사들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미흡한 수어통역에 대해 인권위가 시정 권고를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수어통역 화면이 작아 청각장애인들은 장시간 시청하기 어려웠고 수어통역사 1명이 장시간 통역을 해 보는 이들의 불편이 컸다고 지적했다.

요구안으로 방송사가 수어통역 화면을 전체 화면의 8분의 1로 확대하고, 2명의 후보가 방송토론에 참여하는 경우 수어통역사도 2명을 동시에 배치토록 해 달라고 주장했다.

장애벽허물기는 통역화면이 특정 후보 아래에만 위치하는 점도 청각장애인 입장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헌법이 보장하는 참정권을 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권리침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서 활동하는 김철환 씨는 "우리 단체에 선거토론 이후 '공방이 벌어질 땐 누구 얘긴지 모르겠다'는 등 민원이 많이 들어왔다"며 "수어통역을 하고 말고의 문제를 떠나서 정보전달 측면에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어 진정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