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국민을 지지하는 방안을 놓고 한국이민학회와 한국이민정책학회, 재외한인학회 등이 연대해 온라인 세미나를 14일 개최한다.

지금까지 시민단체나 이주민 단체 등이 지원을 호소하는 집회 등을 열곤 했지만, 외국의 국내 문제를 국내 학자들이 나서 공론화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윤인진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이자 한국이민학회 회장은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학자 이전에 지식인으로서 민주주의가 망가지는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며 "이런 뜻에 다른 학회들도 공감해 세미나를 여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광주 항쟁 때 외국이 외면했을 때 고립감과 서운함을 느꼈던 만큼 이번 미얀마 사태를 보면서 '도덕적 부채감'을 느꼈다"며 "아시아 국가 중 국민이 봉기해 정권을 여러 차례 바꾼 경험이 있는 우리가 나서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고, 그래야 아시아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이민·재외한인학계, 미얀마 '민주화' 지지 방안 논의

그는 "미얀마는 로힝야족과 카렌족 등 140여 소수 민족으로 구성된 국가인 만큼 이민자와 소수민족의 '인정'과 '공존'을 연구하는 관련 학회로서 이 문제들 토론할 가치가 있다"면서 "물론 민주주의 회복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 전문가 세미나'라는 명칭의 이 세미나에서는 전북대 동남아연구소의 김희숙 박사가 '미얀마 시민불복종 운동의 사회 정치적 함의와 과제'를, 페이스북 그룹인 '미얀마 투데이'의 최진배 대표가 '군부 쿠데타와 민주화 혁명으로 변화하는 버마족과 소수민족 과제'를, 시민단체 '국제민주연대'의 나현필 사무국장이 '미얀마 상황을 바라보는 한국 활동가의 고민'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세미나를 마친 후 참가자들은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수백 명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고 그 대가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우리는 현재 미얀마 국민이 겪는 아픔에 깊이 공감하고 그들의 민주화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후원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낭독한다.

이들은 또 미얀마 군부에 유혈진압과 살상을 중단하고 탈취한 권력을 국민이 선출한 정부에 이양할 것과 함께 한국 정부에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며 재외 한인을 보호하고 한국 내 미얀마인의 안전을 보장할 것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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