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에 자가진단키트 도입 촉구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 이번주중 마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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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 일상화 된 자가진단키트를 한국에 도입하자고 중앙정부에 촉구했다. 서울시 자체적으로 노래방에 신속항원검사키트 시범사업을 먼저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지는 자가진단키트나 신속항원검사키트 도입에 대해 전문가들 뿐 아니라 정부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오세훈 발(發) 방역 혼란'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오 시장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중앙정부에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약국과 식료품점에서 자가진단키트 구입이 가능하고 영국에서는 주 2회 진단키트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데, 국내에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나지 않아 도입되지 않고 있다고 오 시장은 강조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사용해온 검사법은 '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PCR) 검사다. 콧속이나 목 뒤 깊숙이 면봉을 넣어 채취한 검체를 유전자 검사로 확진여부를 판단한다. PCR검사는 결과에 대한 신뢰도 높아 세계 표준검사법으로도 사용된다.

반면 자가진단키트나 신속항원검사키트는 침이나 콧물 등 타액을 시약에 묻혀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왔는지 항체를 검사하는 것이다. 15분~1시간 이내 진단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선 강점이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해 말 정부는 임시선별검사소 등 신속한 검사가 필요한 곳에 보조 의료행위로 신속항원검사를 허용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식약처의 자가진단키트 승인과 별도로 신속항원검사키트를 활용한 시범사업 시행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간 이용자가 많은 노래연습장에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시범 도입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인지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만약 신속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업주는 보건소에 즉시 신고하고 바로 정부가 시행하는 PCR 검사로 연계하면 된다는 것이 오 시장의 생각이다.

일각에선 신속항원검사키트의 경우 의료진에게 보조적 수단으로 허용된 것이기 때문에 시범사업을 구체화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범사업 대상인 노래방 앞에 지역 선별진료소 요원이나 진단에 능숙한 요원을 배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며 "중앙정부와 협의를 통해 구체화할 것"이라고 했다.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에 대해선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김남중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이 최근 9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PCR 검사법과 신속항원검사의 코로나19 진단 능력을 비교한 결과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는 17.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10명 중 1,2명만 양성으로 진단했다는 의미다.

오 시장은 유흥주점, 노래방 등 업종‧업태별 맞춤형 방역수칙을 만드는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에 대해서도 이번 주말까지 마련해 내주 중대본과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수정/정지은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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