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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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30대 미만에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젊은 층에서 접종 후 혈전증이 발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다른 연령대에는 당초 계획대로 접종을 계속하기로 했다.

'혈전 논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0세 미만은 접종 중단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11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12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계획대로 재개한다”며 “단 30세 미만은 백신을 통해 얻는 이득이 위험보다 크지 않아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지난 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증과 관련이 있다고 밝힌 뒤 나온 조치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60대 여성, 20대 남성, 20대 여성 등 3명이 접종 후 혈전증세를 보였다.

잠정 보류됐던 장애인·노인·노숙인 등 감염취약시설 및 특수교육시설 종사자 접종은 12일 시작한다. 일시 중단했던 요양병원·요양시설 및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의 60세 미만 수용자와 종사자에 대해서도 접종을 재개한다.

30대 미만 접종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얀센·노바백스 등의 백신 도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화이자 백신도 조기에 받을 수 있도록 협상 중”이라며 “백신 공급 계획이 추가적으로 결정되면 우선순위를 고려해 30세 미만 접종 일정을 다시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자 가운데 30세 미만은 64만 명 정도다.

방역당국은 1·2차 때 서로 다른 백신을 맞는 ‘교차 접종’은 하지 않기로 했다. 정 청장은 “교차 접종은 아직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1차 접종 때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고 희귀혈전증 등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30대 미만을 포함해 연령과 상관없이 2차 접종 때도 동일한 백신을 권고하기로 했다”고 했다. 지난 1분기 기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30세 미만 1차 접종자는 약 13만5000명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60대 미만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우주 고려대 의대 교수는 “혈전증 유발 위험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독일처럼 60대 미만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질병청이 발표한 예방접종 효과 분석에 따르면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사람 중 확진자는 10만 명당 11.2명이었다. 화이자 접종자 가운데 확진자는 10만 명당 6.2명이었다. 이를 백신 미접종 집단과 비교한 ‘백신 예방효과’는 화이자가 91.7%로 아스트라제네카(85.9%)보다 높았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