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남양주 주상복합건물 큰불…신속 대피로 큰 인명피해 없어
"경보기·스프링클러 미작동" 주장도…주차차량 20여대 옮겨붙어 심한 연기

"불이야, 불이야, 소리에 수십명이 밖으로 대피하자마자 바로 불길이 건물을 덮쳤어요."

토요일 오후 인파가 몰리는 대형마트가 있는 경기 남양주시의 주상복합건물에서 큰불이 나 자칫 대형 참사가 발생할 뻔했다.

다행히 신속한 대피가 이뤄져 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불이 난 저층 상가 위로 고층 아파트가 있는 데다 건물 바로 앞에 전철역이 위치하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10일 소방 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께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주상복합건물 1층 상가에서 불이 났다.

안쪽 상가에서 시작된 불은 1층 출입구 쪽으로 삽시간에 번지기 시작했다.

이 출입구는 지상 필로티 주차장이면서, 지하주차장으로 오가는 연결통로이기도 해 차량과 사람들로 붐볐다.

이때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올라가던 박성래(37)씨는 "앞쪽에 검은 연기가 보이는데, 반대편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차량의 사람들은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았고 경보음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씨는 이어 "위급하다는 생각에 차 경적을 울리고, 차에서 내려 '불이야, 불이야' 소리를 지르자 상가에 있던 사람들이 뛰어나오고 차들도 후진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면서 "수십 명이 겨우 빠져나가자마자 바로 불길과 검은 연기가 건물을 뒤덮어 아찔했다"고 덧붙였다.

상가 지하 대형마트에선 대피 안내방송이 이뤄졌고, 손님과 직원들도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야" 대피하자마자 불길·연기 덮쳐…하마터면 대형참사

미처 대피를 못 하고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 이송된 사람들은 대부분 아파트 주민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1∼2층이 상가로 돼 있는 주상복합건물이다 보니 상가에서 불길이 잡히지 않아 위층에 있는 약 360여 세대 아파트 주민들이 아래로 대피하지 못한 것이다.

이 아파트는 18층까지 있는 고층 아파트로, 큰 불길이 잡히고 나서야 소방관들이 진입해 현재까지 주민 38명을 구조해 나왔다.

이 중 연기를 흡입한 19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으나,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 약 20대 등으로 불길이 옮겨붙으면서 검은 연기가 일대에 퍼졌다.

불은 상가 2층으로도 번졌으나, 다행히 지하 대형마트나 아파트 위까지는 번지지 않았다.

다만 화재로 인한 열기가 아직 건물 내부에 많이 남아 있어, 아파트로도 불이 번질 상황까지 고려해 소방당국이 계속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화재 발생 6시간이 지난 오후 10시 30분 현재까지도 건물 2층 위로 연기가 보이고 있다.

건물 바로 앞에 있는 경의중앙선 도농역사에도 연기가 들어차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있다.

남양주시는 임시 대피소를 마련해 주민들이 지낼 수 있도록 했다.

수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고, 화재경보기나 스프링클러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목격담도 전해졌다.

이를 포함한 위법 사항과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은 진화 작업이 완전히 종료되고 연기가 다 빠져나간 뒤 조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불이야" 대피하자마자 불길·연기 덮쳐…하마터면 대형참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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