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확산 우려에 부모 돌봄 치료 불가능…남원의료원 입원 치료
방과후 학습 중단에 학부모 난감…"작년 이어 또 연차 당겨써야 하나"
전주 초등교·학원서 사흘만에 29명 확진…지역사회 '불안 확산'
전북 전주시 덕진구 초등학교와 학원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사흘 동안 초등학교 관련 확진자 수는 30명에 육박했고 이들과 접촉해 격리된 이들도 500명을 넘어섰다.

신학기 초등학교에서 갑작스레 터진 집단감염 사태로 학생과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초등학교 4곳서 29명 확진…최초 감염원 '불분명'
9일 전주시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전날까지 덕진구 초등학교 4곳에서 모두 2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일자별로는 6일 2명, 7일 17명, 8일은 10명이다.

확진자는 교사 2명, 초등학생 14명, 가족 9명, 학원 2명, 강사의 지인 2명 등으로 분류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들은 남원의료원 한 곳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추가 확산 우려에 따라 부모 돌봄을 통한 자가 치료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처라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초등학교 집단 감염과 관련한 자가격리자는 556명으로 집계됐다.

학생들이 거친 학원 관계자와 인접 주민들도 격리 대상에 포함됐다.

당초 최초 감염원은 방과 후 학습 교사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단정 지을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일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들도 있다"면서 "정확한 감염원과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초등교·학원서 사흘만에 29명 확진…지역사회 '불안 확산'
◇ 초등학교 2곳 비대면 수업…방과 후 학습 '중단 권고'
초등학교 집단감염 사태가 불거지자 교육 당국은 방과 후 학습을 중단할 것을 각 학교에 권고했다.

전북도교육청은 전날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에 이러한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방과 후 학습 중단 권고 기간은 8∼21일이다.

이와 함께 학교 내 각종 모임 자제, 유증상 시 수업 금지, 발열 체크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도 당부했다.

다수 확진자가 나온 호성·덕진동 초등학교 2곳은 교실 등을 소독하고 각각 이달 20, 21일까지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학생들이 거친 학교 주변 학원들도 당분간 휴원을 결정했다.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에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맞벌이 부부들은 갑작스러운 방과 후 학습 중단 권고에 아이 돌봄을 염려하고 있다.

전북 지역 한 맘카페에는 전날부터 '맞벌이라 아이를 데리러 갈 수 없는데 어떡해야 하나요?', '작년에도 그랬는데 또 연차를 당겨써야 하나 봐요' 등 이러한 우려를 드러내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한 학부모는 "학교는 그래도 안전할 줄 알았는데 집단감염이 터지니까 너무 불안하다"면서 "안심하고 아이들을 보낼 수 있도록 감염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과 방역 안내가 있었으면 한다"고 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