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내 '더블링' 위험…감염경로 불명, 작년 11월 13%→지난주 27.5%"
"이동량 3차 유행 직전 수준…유흥시설 방역수칙 위반에 집단감염 확산"
"상황 악화시 집합금지 포함해 단계 상향 착수…확산세 반전이 목표"
정부 "지금은 4차 유행 초기 단계…3차보다 더 큰 유행 가능성"(종합)
정부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 상황에 대해 '4차 유행' 초기 단계로 규정하면서 '3차 대유행' 때보다 더 큰 유행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앞으로 1∼2주내에 확진자 수가 지금보다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코로나19 상황진단 자료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 "4차 유행 초기 단계로 판단…유행 계속 커질 가능성"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환자는 555명으로, 4차 유행에 진입하는 초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지금의 유행 상황에 대해 "현재를 4차 유행의 초기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대본 따르면 3차 대유행 초기 당시와 비교해 최근 유행세를 보면 3배 이상의 긴 정체기와 4배 이상의 환자 규모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3차 대유행의 초입 당시에는 100명대의 확진자가 22일간 정체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정체 기간이 약 10주로 훨씬 길고 이 기간 확진자 규모도 300∼400명대를 오르내렸다.

중대본은 특히 하루 확진자가 지난해 11월 11일 113명에서 1주일 후인 18일 245명으로, 또 그다음 1주일여 후인 26일에는 553명, 이로부터 17일 후인 12월 13일에는 1천2명으로 단시간 내에 급증했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유행에서도 1∼2주 만에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 "지금은 4차 유행 초기 단계…3차보다 더 큰 유행 가능성"(종합)
권 1차장은 "'감염 재생산지수'도 1을 넘어 유행이 계속 커질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모두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일상의 거의 모든 공간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또 다중이용시설과 사업장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는 데다 지역사회에 누적된 감염이 지역유행의 감염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3차 유행 이후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전체 확진자의 13%에 불과했던 이 수치는 지난달 23.5%로, 또 지난주(3.28∼4.2)에는 27.5%까지 상승했다.

당국의 방역 관리망을 벗어난 경증·무증상 감염자나 확진자의 접촉자 등 '미진단 감염자'를 통한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또 지난 1월부터 점진적으로 증가한 이동량도 이달 들어 봄철 야외활동과 각종 종교행사로 인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직전 주말(4.3∼4) 전국 이동량은 6천235만건으로, 지난해 11월 초 3차 대유행 직전 수준인 7천403만건에 근접했다.

◇ 사회적 피로도 높고 수칙위반 사례 증가…상황 악화시 거리두기 단계 상향 검토
권 1차장은 장기화된 방역 조치로 사회적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의심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거나 다중이용시설의 방역 수칙 위반 사례가 증가하는 점도 유행 확산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중대본은 지난 2월에서 3월 중순까지 집단발병으로 감염된 확진자 3천606명 가운데 유증상자의 다중이용시설 방문으로 인해 전파된 사례가 834명(23%)이라고 전했다.

유증상자 상당수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병·의원이나 약국을 이용했는데 이중 의료진의 검사 권유를 따르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정부 "지금은 4차 유행 초기 단계…3차보다 더 큰 유행 가능성"(종합)
또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운영시간을 넘기거나 일명 도우미로 불리는 접객원들을 대상으로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은 사례도 다수 적발됐는데 그 중에서도 일부 노래연습장에서는 불법으로 알선된 접객원의 신분 노출을 우려해 출입명부 관리를 하지 않은 데다 주류를 판매하는 등 음식 섭취 금지 규정을 위반한 사례도 확인됐다.

방역 조치를 준수하지 않아 역학조사가 지연되면서 서울·경남권을 중심으로 올해 1월 이후 총 50개 유흥시설에서 36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3주간 더 유지하되 상황이 악화할 경우 이번 거리두기 조치가 종료되는 내달 2일 이전이라도 집합금지 등을 포함한 단계 상향을 검토하기로 했다.

손 반장은 "일단 유행의 확산기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확산세를 정체기로 전환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현 거리두기 체계는 유지하면서 관리 가능한 영역에서의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또 확연한 증가 추이를 꺾고 정체 양상으로 반전시키는 것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보통 열흘에서 2주 정도 뒤부터 (거리두기 조치의) 효과가 나타난다고 본다"며 "구체적인 환자 수치보다도 그러한 (반전) 양상이 나타나느냐 여부가 중요한 목표"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