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가 고의로 어린이들 최전선에 세워"
"부정선거에서 국가보호…2년내 자유·공정 재선거"
미얀마 군부 "쿠데타 안했고 어린이 학살 안했다" 주장
미얀마 군부가 어린아이를 포함해 민간인들에게 잇달아 자행되고 있는 대규모 학살에 대한 책임을 전면 부인하고 자신들의 행동은 쿠데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9일 CNN에 따르면 군부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행동은 쿠데타가 아니다"라며 "군부는 부정 선거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미얀마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부에 의해 자행된 무차별적 민간인 학살에 대해선 "시위대가 공무원들의 업무 집행을 막고 먼저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진압이 불가피했다"며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원칙에 맞춰 대응했다"고 강변했다.

군의 무차별 총격에 수십명의 어린이가 희생된 것과 관련해서도 "시위대가 고의로 어린이들을 최전선에 세워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며 "집에 있는 어린이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반박했다.

미얀마 현지 인권 단체와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얀마 유혈 사태로 인한 누적 사망자수는 600명을 넘어섰고, 16세 미만 어린아이를 포함해 미성년자 최소 48명이 숨졌다.

한편 조 민 툰 준장은 "비상사태가 6개월 혹은 그 이상 연장될 수 있지만, 2년 내에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2년내 투표 개최 의사를 밝혔다.

아웅산 수치와 그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선거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배제하고자 했다면 처음부터 그랬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건설하고 있는 민주주의는 미얀마의 토양과 역사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서구의 민주주의와는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