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학교 17곳 보건교사 복수 근무…재유행 우려 속 확대 요구 커져
코로나19 속 보건교사 복수 배치 효과 톡톡…학교 현장서 호평
지난 6일 강원 원주시 북원여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비상이 걸렸다.

학생 수 1천 명이 넘은 큰 학교로, 자칫하면 학생 다수에게로 번질 위험이 컸다.

혼란스러워지기 쉬운 상황 속에서 보건교사들은 미리 훈련한 대로 침착하게 상황에 대응했다.

교내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방송에서부터 학생들에게 미리 나눠준 KF94 마스크 착용 지시, 방호복 준비, 창문 개방과 귀가 조치, 학부모 안내, 역학조사관 응대, 질서 지도 등 과정을 차례대로 진행했다.

역학조사 결과 학생과 교직원 440여 명이 전수검사했고, 다행히 모두 음성이 나왔다.

학교 구성원들은 긴박한 상황에서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비결로 '보건교사 복수 배치'를 꼽았다.

강원도교육청은 새 학기를 맞아 코로나19로부터 학생 안전을 지키고자 학생 수 900명 이상 규모 학교에 보건교사를 추가 배치했다.

이전까지는 규모와 상관없이 학교 1곳당 보건교사 1명이 근무했다.

코로나19 4차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보건교사 복수 배치가 효과를 드러내며 이를 더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학교 현장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김현미 북원여고 보건교사는 8일 "큰 학교에서 전수검사하느라 너무 힘들었지만, 혼자가 아니라서 차분하게 대처했다"며 "보건교사 복수 배치는 학생 안전을 위해 꼭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속 보건교사 복수 배치 효과 톡톡…학교 현장서 호평
지난해 11월 원주 섬강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 교직원이 발생했을 때도 보건교사 복수 배치가 빛을 발했다.

학생과 교직원 총 1천700여 명의 큰 학교에서 검사 대상자만 900명이 넘는 상황이었다.

확진자 발생 시 대부분의 학교는 보건교사 혼자 해당 업무를 처리해야 하지만, 섬강초는 보건교사가 둘이었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고 필요한 사항을 함께 논의하고 처리할 수 있어 업무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이경미 섬강초 보건교사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교내 감염 예방과 더불어 학생들에게 정기적인 보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보건교사 1명이 할 수 없는 일이며 복수 배치는 코로나19 상황이 아니더라도 결국 학생 건강관리에 이전보다 더 긍정적으로 환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교사는 보건실 내 학생 건강 관리뿐 아니라 보건교육, 성교육, 응급처치, 감염병 예방 교육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보건교사가 복수 배치된 도내 학교는 총 17곳이다.

도교육청은 보건교사 복수 배치 학교를 더 늘리고자 교육부와 협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