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직들, 노사 양측에 '책임져야' 지적…노조, 교섭재개 요청 공문 발송
임단협 2차례 부결 현대중…현장서 "4월 안에 타결하라" 압박

현대중공업 노사가 사상 처음으로 2차례 연속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타결에 실패하면서 현장에선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에선 현 노조 집행부 책임론을 거론, '노노 갈등' 양상도 보인다.

현대중공업 현장노동조직인 '민주혁신연대'는 8일 소식지를 내고 "무능력한 교섭 위원들을 현장 민심을 반영하는 사람들로 전원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이 조직은 "노조 교섭위원들은 조합원 전체보다는 자신들이 속한 조직 이익만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 잠정합의안 2차례 부결로 명백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앞선 7일에는 사업부별 조합원 대표인 지단장들이 성명서를 내고 "노조 집행부는 2차례 연속 부결의 심각성을 제대로 판단해, 4월 말까지 집중 교섭하고 성과가 없다면 조합원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고 압박했다.

또 다른 현장노동조직인 '현장희망'도 유인물을 내고 "잠정합의안이 두 차례나 부결됐는데, 집행부는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며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임단협 2차례 부결 현대중…현장서 "4월 안에 타결하라" 압박

노조 집행부는 현장 비판 여론이 거세자 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소식지를 내고 "조합원 가슴에 가득 찬 응어리를 헤아리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노조는 "조합원 뜻을 받아 빠르게 재교섭하고 사활을 건 투쟁을 하겠다"며 "사측도 회사 미래를 위해 반성하고 변화된 경영정책을 보여달라"고 밝혔다.

현장노동조직들은 사측에도 "2차례 연속 잠정 합의한 부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이날 사측에 교섭 재개 요청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사측은 잠정합의안을 두고 2차례 연속 조합원 설득에 실패한 현 노조 집행부와 다시 교섭에 나서는 것에 신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교섭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현 집행부는 사실상 조합원 장악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올해 말 노조 지부장 선거가 열리기 때문에 현장노동조직간 알력은 심화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5월 2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법인분할 갈등 등으로 2년 넘게 교섭을 끌었다.

2019년과 2020년 2년 치 잠정합의안을 지난 2월 3일 마련했으나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고, 지난 2일 2차 잠정합의안 역시 부결됐다.

2020년 기본급 동결과 특별 격려금 규모가 조합원들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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