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첫 출근 소감 및 포부를 밝히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첫 출근 소감 및 포부를 밝히고 있다. 뉴스1
“무거운 책임감이 듭니다. 솔선수범으로 열심히 뛰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 오전 8시50분쯤 시청사에 도착해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오 시장은 “첫 출근을 환영해주는 직원 여러분을 보니 다시 한 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늘부터 서울시는 다시 뛰겠다”고 강조했다.

‘4·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 시장의 첫 공식 일정은 현충원 참배로 시작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앞에서 헌화와 참배를 했다. 방명록에는 ‘다시 뛰는 서울시, 바로 서는 대한민국’이라고 썼다. 검은색 정장에 자주색 넥타이를 입은 오 시장의 표정은 내내 덤덤했다.

그는 당선 후 첫 일정을 소화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정말 열심히 뛰어서 코로나로 어려운 서울시 여러분을 보듬고 챙기는 그런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챙길 업무에 대해선 “현안 등을 보고 받은 뒤 추진하겠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다 엎드려 절하는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다 엎드려 절하는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8시30분쯤 부터는 시청사 앞에 시민과 취재진 등 100여 명의 대기줄이 늘어섰다. 오 시장은 8시45분쯤 시청역 5번 출구에 도착, 시청사 입구까지 걸으면서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노량진 수산시장 갈등 해결을 촉구면서 큰 절을 하는 상인을 일으켜세우기도 했다.

이후 시청사 로비에 발을 들인 오 시장은 감회가 새롭다는 듯 주변부터 둘러봤다. 서울시 직원들이 준비한 꽃다발을 받은 뒤 마이크를 잡고 짤막한 소감과 포부를 밝히는 일정이 이어졌다. 오 시장은 “비록 임기 1년 남짓의 재보궐선거로 당선됐지만 최선을 다해 그동안 미흡했던 점을 보완하고 바꿔가겠다”며 “정말 솔선수범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 근무할 때 일을 많이 시켰다고 벌써부터 걱정하는 직원분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마음을 합하면 못할 일이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코로나19와 경제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 여러분께 도움이 되도록 한 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 발을 들이자 직원들이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 발을 들이자 직원들이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6층 시장 집무실로 올라 사무 인계·인수를 받으며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9개월간 시장 권한대항을 맡았던 서정협 행정1부시장으로부터 사무 인계·인수서를 받고 서명했다. 오 시장은 관련 서류를 넘겨보며 “지금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인가 보다”라며 “모두 숙제고 공부할 것들”이라고도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