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미얀마 국민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먼발치에서라도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는 친구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
3년 전 한국에 입국해 최근 경희대에서 아동학 석사 과정을 수료한 헤이만 흐넨(32) 씨는 8일 연합뉴스에 "고국 미얀마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탄다"며 "마지막으로 고향을 찾았던 1년 전 상황과 완전히 달라져서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흐넨 씨는 "얼마 전부터는 인터넷과 국제 전화 등 모든 연락망이 두절됐다"며 "한국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닐 때마다 고난을 겪는 친구들이 생각나 죄책감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민주주의는 승리할 겁니다" 미얀마 국민 응원하는 국내 이주민

궁리 끝에 그는 한국에 있는 미얀마 유학생과 근로자 등 10여 명과 함께 '행동하는 미얀마청년연대'를 결성했다.

국내 시민단체와 연대해 미얀마의 상황을 한국에 알리고, 고국에서 싸우고 있는 미얀마인에게 생활비나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모금 활동에 나섰다.

그는 "모국과 유사한 경험을 겪었던 한국인들이 지지를 많이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미얀마 쿠데타 사태가 장기전으로 가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비무장으로 버티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달째 이어진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로 유혈사태가 속출하자 국내 체류 이주민을 중심으로 응원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미얀마 어린이 교육 지원단체 '따비에'(ThaByae)는 한국인과 미얀마인으로 구성된 비영리 민간단체다.

이제까지 미얀마에 도서관을 세우고 어린이 도서 기부, 미얀마 출신 난민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사업 등을 진행해 왔다.

따비에 관계자는 "미얀마 쿠데타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에도 지원을 이어갔으나 최근 들어 미얀마 지부와 연락이 두절됐고, 물품 전달도 불가능해졌다"며 "(해외 연락이나 소포 등에) 미얀마 군부의 감시가 삼엄해진 탓에 할 수 있는 일이 줄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어린이 교육 지원에 중심을 둔 이유는 그것이 미얀마 미래 발전을 위한 일이라 봤기 때문"이라며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차선책을 찾고 있다"고 털어놨다.

50여 개 시민단체로 결성된 '미얀마민주주의응원지지김포시민행동추진위원회'는 김포에 사는 이주민과 시민들로 최근 구성됐다.

이들은 미얀마 민주주의에 응원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에서 공개하고,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하는 평화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군부 쿠데타로 목숨의 위협을 받는 미얀마인에게 우리의 작은 행동이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민주주의는 승리할 겁니다" 미얀마 국민 응원하는 국내 이주민

다문화가정 자녀가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미얀마 응원 영상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부산에 사는 금은혜(14) 양은 "뉴스에서 미얀마 소식을 듣고 힘을 보태고 싶어 언니의 도움을 받아 개인 유튜브 채널에 응원 영상을 올렸다"며 "미얀마와 베트남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오랜 시간 많은 문화를 공유했던 만큼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 친구들에게 힘이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만든 영상"이라며 "미약한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