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1996년생)./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1996년생)./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이 "뜬금없이 격분하던 무서운 아이였다"는 동창의 증언이 나왔다.

6일 자신을 김씨의 학창 시절 친구라고 전해온 A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착한 친구였지만, 장난을 치다가도 갑자기 욕을 하고 화를 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어 "너무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예시를 들 수는 없지만, 그런 부분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A씨는 또 "김씨가 연락이 끊긴 친구들에게 '잘 지내냐'라고 메시지를 한 통씩 보내기도 했다"며 "실제로 만나면 '오늘 너희 집에서 잘 수 있냐', '오늘 너희 집 가도 되냐'고 물어 친구들을 부담스럽게 하기도 했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씨를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는 면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로파일러는 김씨의 범죄심리 파악을 목적으로 그의 성장배경 등 환경적 요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범행 전후 상황을 재구성하고,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지도 판단해 볼 예정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택배기사로 위장해 홀로 집에 있던 피해자 B씨의 여동생을 먼저 살해한 뒤 잇따라 집에 들어온 B씨의 어머니,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김씨는 온라인에서 만난 B씨가 연락과 만남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B씨의 주소는 B씨가 연락 중 실수로 언급하면서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살인을 치밀하게 계획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살인에 필요한 정보를 사전에 미리 찾아보는 등의 정황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