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학생 가정에 싸게 임대…학교 살리고 농촌 활력화"

충북 괴산군이 9개 면(面)에 도시에서 전학하는 학생 가정에 저렴하게 임대하는 '행복 보금자리' 주택을 짓는다.

괴산군 9개 면에 임대주택 90가구 건립…"도시 전학생 유치"
6일 괴산군에 따르면 180억원을 들여 지역 내 9개 면에 각각 10가구(전용면적 69㎡) 규모의 임대주택인 행복 보금자리를 짓는다.

우선 올해 감물·장연·청천·사리·불정 5개 면에 짓고, 내년에는 연풍·칠성·문광·소수면에 건립한다.

이 주택은 취학 아동이 있는 귀농·귀촌 도시민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한다.

임대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매달 15만∼20만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입주자들은 취학 아동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거주할 수 있다,
학생 수가 감소해 통폐합 위기에 놓인 학교를 살리고, 인구를 늘려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조처다.

행복 보금자리는 청안면 주민들이 도시 전학생 가정에 저렴하게 주택을 임대, 폐교 위기에 놓인 백봉초를 살리면서 롤모델이 됐다.

괴산군 9개 면에 임대주택 90가구 건립…"도시 전학생 유치"
백봉초는 1970년대 전교생이 1천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컸으나 학생 감소로 2016년 9월 충북도교육청의 통폐합 대상 학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민들은 2017년 '창조적 마을 바꾸기 사업비'로 확보한 7억5천만원으로 연립주택인 '행복나눔 제비둥지'를 짓고 도시 전학생 가정에 임대해 17명이었던 학생 수를 올해 37명까지 늘리며 폐교를 막았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청안면의 행복나눔 제비둥지가 폐교되고 마을이 황폐화 되는 농촌을 살리는 성공 사례가 됐다"며 "행복 보금자리를 통해 도시민을 유인해 학교를 살리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