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찰 산청 내원사, 본래 명칭 '덕산사' 찾았다
경남 산청군과 대한불교 조계종은 실증자료 발견을 통해 천년 고찰 내원사 본래 명칭이 '덕산사'임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 일대에 위치한 내원사의 안내문에는 신라 무열왕 4년 원효대사가 '덕산사'를 해당 터에 세웠다고 기록돼 있다.

이후 1609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절터만 남고 전소됐다가 1959년 원경 스님이 절을 다시 세워 내원사로 이름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년 고찰 산청 내원사, 본래 명칭 '덕산사' 찾았다
이후 내원사가 덕산사 위치에 세워진 것을 실증하는 자료가 없어 수백 년간 내원사로 불렸다.

그러다 군이 지난해 10월 내원사 대웅전 위치 고증을 위한 시굴 조사에서 덕산사 사찰명이 새겨진 기와를 발굴해 내원사가 덕산사 터에 지어진 것을 확인했다.

군과 내원사는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명칭 되찾기를 진행했고, 조계종은 지난달 26일 사찰명 변경을 승인했다.

'덕산'은 산청군 시천·삼장면 일대에는 낯익은 명칭이다.

지역민은 예부터 해당 마을 일대를 '덕산'이라 불렀고, 학교 명칭·마트 상호 등에도 덕산이 있다.

덕산사에는 국보 233-1호인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있다.

일광 덕산사 주지 스님은 "덕산사의 이름을 되찾으려는 노력이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며 "명칭을 찾기 위해 노력해 주신 산청군 관계자에게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