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교육부터 취업알선, 직장 유지 위한 사후 관리 서비스까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 졸업 후 건강이 좋지 않아 직장 없이 우울한 나날을 보낸 30대 후반 여성 A씨는 최근 직장 내에서 팀장으로 승진해 하루하루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결혼 전 중·고생 대상 수학 강사로 8년간 일한 이력이 있지만 10년간 경력 단절로 어떤 일을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던 그는 고민 끝에 '대구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대구새일센터)' 문을 두드렸다.

어린 자녀 때문에 오후 늦게 근무하는 학원강사 일보다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는 곳을 원했지만 마땅한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대구새일센터가 알선한 한 여성 친화 기업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지금까지 3년째 근무하고 있다.

새일센터의 지속적인 사후 관리 덕에 A씨는 회사 매출 신장에 큰 역할을 하며 구인 업체와 구직자 모두가 만족하는 사례로 꼽힌다.

[톡톡 지방자치] '경단녀'의 든든한 후원자…대구새일센터
홀로 미취학 자녀를 키우는 40대 여성 B씨 역시 오랜 경력단절로 자신감이 떨어져 어떤 일을 해야 할 지 막막한 심정이었다.

그는 대구새일센터에서 1대 1 심층 상담과 취업역량진단, 텔레마케터 과정 직업훈련 교육을 받은 뒤 센터 소개로 일자리를 찾아 5년간 비정규직 텔레마케터로 근무했다.

자녀가 초등학교에 진학해 시간적 여유가 생기자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려고 센터 문을 다시 두드렸다.

상담사들이 구인 업체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노력한 끝에 그는 마침내 정규직 일자리를 찾았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생긴 B씨는 요즘 대학교에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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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노원동 대구여성회관에 있는 '대구새일센터'가 결혼, 임신, 육아 등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고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시가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는 다른 새일센터 4곳과 달리 대구새일센터는 산하 기관인 대구여성회관이 직접 운영한다.

2009년 문을 연 대구새일센터는 구인기업과 구직자를 발굴해 등록해놓고 이들을 매칭해주는 업무를 주로 한다.

직업교육을 통해 지역사회 및 산업체 요구에 부합하는 여성 인력을 양성하고 기업 인턴십을 지원해 현장 적응력을 키우는 것도 기본 사업이다.

특하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지원사업과 사후관리 서비스에 힘을 쏟는다.

어렵게 재취업한 여성이 다시 경력단절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취업 1개월 후 근로계약 체결 여부를 점검하는 등 1년간 단계별 사후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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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는 대규모 아파트단지, 대형마트 등 여성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가 취업 상담과 직업적성검사를 해주는 '굿잡(Good Job) 버스'를 수시로 운영한다.

통계청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22.2%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경단녀' 비율은 만 15∼54세 기혼 여성 가운데 경력단절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여성 비율을 나타낸다.

대구가 유독 경단녀 비율이 높은 이유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데다 소상공인 비율이 높아 여성 취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대구새일센터는 지난해 경단녀 2천여명을 취업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힘입어 대구시는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주관한 '2020년 경력단절 여성 취입지원사업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박현자(55) 대구새일센터장은 "결혼과 육아로 오랜 기간 경력단절 상태에 빠진 여성이 새일센터를 알게 돼 평생직장을 찾았다는 전화를 걸어올 때 취업상담사들이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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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