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사도 사용하는 AI특허조사관 '브루넬']

고려대 기계공학부 4학년 대학생 창업가
유사특허 등 찾는 유료 '브루넬노트' 출시
"7초만에 유사특허 찾는다" AI특허 조사관 개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입지가 커지면서 최근 NPE(특허관리금융회사)들이 한국에도 속속 발을 뻗고 있다. 이들은 특허를 바탕으로 소송, 라이선싱 등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이른바 ‘특허괴물’로 통한다. 앞으로 AI·자율주행차 등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이 더욱 활발해짐에 따라 특허의 중요성도 함께 확대하고 있다.

박상준대표(26·사진)의 디앤아이파비스가 개발한 ‘브루넬’은 인공지능(AI) 기술로, 국내외 유사한 특허를 찾아준다. 기존에는 특허검색 사이트를 통해 하나씩 찾아서 대조해 보거나, 변리사에게 의뢰해 1~2주 정도 기다려야 했지만 브루넬은 7초 만에 이를 확인시켜준다.

“기존 특허 검색기는 키워드 조합 방식으로 결과를 찾습니다. 여러 가지 기호를 사용해 검색식을 짜야 하죠. 예를 들어, TV와 관련된 기술을 찾으려면 ‘텔레비전’, ‘테레비’ 등 유사한 단어를 조합해 입력해야 합니다. 반면 브루넬은 연구 내용의 문장이나 문단 전체를 입력해도 AI가 문맥과 내용, 단어를 알아서 분석해 찾아줍니다.”

2020년 9월에는 유료 모델인 ‘브루넬노트’도 출시했다. 내 기술과 핵심내용이 유사한 특허, 위협이 되는 특허, 경쟁사 소식 등을 수시로 보고서 형태로 받아볼 수 있다. 특히 AI가 유사한 특허가 등록되면 실시간으로 감지하기 때문에 빠른 응대가 가능하다. 브루넬노트는 출시 약 4개월 만에 2000만원을 벌어다줬다.
브루넬의 주요 고객은 스타트업과 일반 기업, 학교연구소 등이다. 개인과 기업을 통틀어 브루넬 서비스 이용자는 1500명에 달한다. 이중에는 변리사 고객도 있다.

박 대표는 현재 고려대 기계공학부 4학년인 대학생 창업가다. 그가 특허관련 사업을 시작한 건 스스로가 ‘발명 덕후’였기 때문이다. 과학고를 다니던 그는 고교시절, 교내 발명과 출품과정인 ‘탐구’를 친구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했다. 하지만 오랜 노력이 무색하게, 유사한 기술이 있어 빛도 못보고 좌절된 연구들이 많았다.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박 대표는 비전문가를 위해 쉽고 정확한 특허 검색기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박상준 대표는 고등학교 때 기존 태양광 발전기보다 효과는 높이고 비용은 대폭 줄인 태양 추적발전기 모듈로 ‘삼성 휴먼테크 논문대상’ 환경에너지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부상으로 삼성전자 특채 지원기회도 얻었다. 그런 그가 창업을 결심한 건 ‘직접 사회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목표를 실현하려면 모든 시간을 일에 쏟아 부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좋아요. 나로 인해 세상이 바뀌는 것만큼 뿌듯한 건 없겠죠.”
박 대표는 “앞으로 브루넬노트를 더 발전시켜 특허거래, 회사 간 M&A 분석 등 전 세계 특허 트렌드를 감지하도록 해 세계 기술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앤아이파비스' 개요

▶설립일: 2018년 3월(대표: 박상준)
▶주요사업: AI 특허조사관 서비스 ‘브루넬’
▶성과: 팁스 프로그램 선정(5억원), 서울창업허브 우수 기업 선정(2020), 도전 K-스타트업 2019 합동 창업경진대회 장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상금 5000만원), 스파크랩 투자유치(1억원), 세마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 투자 유치(5억원)(2019) 등

이도희 한경잡앤조이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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