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증거인멸 우려"

경찰, 보강 조사 후 검찰 송치 예정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도 조만간 개최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씨가 4일 오후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씨가 4일 오후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노원구 아파트 세 모녀 살인 사건의 피의자 20대 남성 A씨가 살인 혐의로 4일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박민 판사는 이날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판사는 "도망할 염려 및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법원은 앞서 경찰이 지난 2~3일 A씨에 대한 조사를 거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함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부터 영장심사를 진행했다. 심문은 단 20분 만에 끝이 났지만 법원이 증거자료 등을 추가로 검토하면서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발표됐다.

A씨는 지난달 23일 택배기사로 위장한 뒤 피해자 B씨의 집에 들어가 혼자 집에 있던 B씨의 여동생과 잇따라 집에 들어온 어머니를 살해했다. 이후 마지막으로 귀가한 B씨를 숨지게 했다. A씨는 살해 현장에서 자해를 시도했고, 곧장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과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이후 지난 2~3일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B씨가 만남과 연락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털어놨다. B씨 주소는 범행 전 연락하던 중 B씨가 실수로 노출하면서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경위 등에 대한 보강 조사를 진행한 뒤 이르면 이번 주 A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A씨의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도 열기로 했다. 정신감정이나 범행 현장검증 등도 검토중이다.

A씨는 이날 법정을 출석하면서 "왜 살인을 저질렀는가", "피해자를 어떻게 알게 됐는가", "피해자들에게 미안하지 않은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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