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싸움, 결국 법정으로 가나
박수홍 및 모친, SBS '미우새' 출연중단
형 박모씨 "허위사실로 괴롭히지 말아달라" 호소
방송인 박수홍 / 자료=한경DB

방송인 박수홍 / 자료=한경DB

방송인 박수홍이 횡령 의혹이 불거진 친형 부부를 고소하겠다고 밝히자 형인 박모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뜻을 밝혔다. 더불어 허위사실로 가족들이 괴로워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박모 대표는 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족끼리 진흙탕 싸움을 하기 싫어서 참고 있었다"며 "회계에 문제가 있다면 법으로 해결하면 되고, (박수홍이) 고소를 한다면 법정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시 준비에 정신 없는 고2 딸에게 허위 사실로 주변 친구들에게 외면을 당한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못하게 한 사람에 대해서 법적 조치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또 "더이상의 허위사실로 가족들을 괴롭히는 것에 대해서는 자제를 부탁드린다"며 "속히 해결되어 가족들이 다시 화목하게 되는 것이 저희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박수홍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에스 노종헌 변호사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수홍의 친형 박모씨와 그의 배우자의 횡령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오는 5일 민 형사상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박씨와 친형은 30년 전부터 2020년 7월까지 매니지먼트 명목으로 법인을 설립해 수입을 8대 2 그리고 7대3의 비율로 분배하기로 약정했다. 박수홍씨 측은 "법인의 모든 매출은 박수홍으로부터 발생하였으나, 법인카드를 개인생활비로 무단사용하거나 정산 미이행, 각종 세금 및 비용을 박수홍에게 부담시킨 정황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또 "법인(주식회사 라엘,주식회사 메디아붐)의 자금을 부당하게 개인용도로 사용하거나 인출하고 일부 횡령 사실이 발견됐다"며 "메디아붐은 모든 수익이 박수홍의 방송출연료로만 이루어진 법인 임에도 불구하고, 박수홍의 지분은 하나도 없고 지분 100%가 친형 및 그의 가족으로 되어 있다"고도 했다.
박수홍과 모친이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당분간 하차하기로 했다.  / 자료=해당화면 캡쳐

박수홍과 모친이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당분간 하차하기로 했다. / 자료=해당화면 캡쳐

합의과정이 원만하지 않았던 사실도 발표했다. 법무법인측은 "당초 나오겠다고 했던 형이 ‘딸이 아프다’며 나오지 않겠다고 해서 박수홍도 나오지 않게 된 것"이라며 "형측은 납득할 수 없는 회계 처리에 대해 ‘소명 요청’을 번번히 묵살하고 아직까지 자료를 제시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박수홍과 모친은 SBS '미운 우리 새끼'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하기로 했다. SBS 측은 "출연자 박수홍이 어머님과 함께 휴식기를 갖고 싶다는 의견을 제작진에게 전달했다"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미우새 측은 "박수홍과 어머님은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사과드리며, 제작진에게도 먼저 양해를 전했다"며 "제작진은 박수홍 씨와 어머님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익명으로 가족으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입은 사실이 폭로됐다. 지난달 26일 한 유튜브 댓글을 통해 "박수홍이 결혼하지 못한 이유가 그의 형과 형수 때문이며, 가족들이 박수홍이 30년 동안 방송 활동으로 모은 100억원 정도의 재산을 갈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수홍은 지난 3월29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이를 인정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며, 그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온 것 또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후 박수홍을 옹호하는 측과 반대측이 뒤엉켜 폭로전이 잇따르고 있다. 개그맨 손헌수를 비롯해 기자출신 유튜버 등이 박수홍의 가정사와 조카로 추정되는 인물과의 대화 등을 공개했다. 박수홍의 반려묘 유튜브 채널 ‘검은고양이 다홍’의 편집자 또한 "박수홍 님은 저에게도 정말 은인같은 분"이라며 "그분의 인성을 잘 알기에 이번 일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구독자들에게 응원을 당부했다.

박수홍 형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제보다는 "박수홍이 빈털터리라는 건 오보다. 박수홍 명의의 집, 상가들도 몇 개씩 있다. 형이랑 박수홍이 공동 대표였고 박수홍이 7, 형이 3 배분이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출연자들은 "박수홍은 대중이 생각하는 것만큼 착한 사람이 아니다. 굉장히 시니컬하고 자기 것을 잘 챙기는 사람이다"라며 "박수홍의 감성팔이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남 가슴 아픈 이야기를 신나게 떠들지 말라'는 한 구독자의 비판에 "가슴 아플 일이 무엇이 있나. 그냥 재산 싸움"이라고 반박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