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이탈리아·폴란드 극우 정치인 3명 회동
"유럽 르네상스 협력"…속사정 너무 달라 동맹 미지수
팬데믹에 기반잃은 유럽 포퓰리스트 '우파 대연합' 모색

유럽의 극우 정치 지도자 3인방이 1일(현지시간) 회동해 새로운 우파 연대 출범을 모색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이날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 폴란드 총리인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를 초청해 3자 회동했다.

회동에서는 유럽에 새 우파 민족주의 정치 세력을 등장시키는 방안이 논의됐다.

오르반 총리는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유럽 르네상스"를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동맹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거의 내놓지 않았다.

이날 회동이 성사된 것은 유럽의회 내 힘의 균형을 뒤흔들려는 데 3인방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유럽 극우 정당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혼란 속에서 지지 기반이 약해진 상태다.

포퓰리스트 정파들은소외된 노동계층을 중심으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전후에 기성 정치권을 위협하는 세력을 결집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유럽 각국의 보건과 경제가 무너지자 민심은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원하며 다시 기성 정치권으로 쏠렸다.

그만큼 집권세력이 아니거나 덜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포퓰리스트 소수정파를 향한 지지도는 약화했다.

그중에서도 오르반 총리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가 이끄는 헝가리 집권 여당 '피데스'는 유럽의회 제1당인 유럽국민당(EPP)과 오랜 갈등 끝에 지난달 결별을 선언하는 바람에 현재 몸담을 교섭단체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르반 총리는 "유럽 우파의 재약진"을 기치로 내걸고 세 규합에 발 벗고 나섰다.

살비니 대표는 오르반 총리와 난민 반대 등에서 결을 같이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데 이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전략으로도 호응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점에서 그는 이날 회동을 "역사적"이라고 자평하면서 동맹 결성에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유럽 내 우파 대연합이 출범하기까지 수많은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민간 연구기관 독일마셜펀드 관계자는 "너무나 많은 이견과 갈등이 있다"면서 "실행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변수는 러시아다.

살비니 대표는 유럽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제재 완화를 놓고 러시아 편을 들어왔으며, 그의 정당이 러시아 자금과 연계됐다는 설도 나돈다.

반면 폴란드 집권당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를 지지해왔다.

팬데믹에 기반잃은 유럽 포퓰리스트 '우파 대연합' 모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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