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안전 시설 점검하던 소방관, 물에 빠진 시민 구조
수난 안전 시설물을 점검하던 소방관이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고 신속한 대처로 인명을 구했다.

2일 소방청에 따르면 울산 동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 소속 김보영(51) 소방위는 지난달 25일 오후 3시께 울산시 동구 일산해수욕장에 설치된 인명구조 장비함을 점검하던 중 '사람이 바다에 빠졌다'는 소리와 함께 한 남성이 바다로 뛰어드는 것을 목격했다.

김 소방위는 즉시 인근에 설치된 구명부환(튜브)을 가지고 현장으로 뛰어가 바다에 빠진 두 사람(남성 1명, 여성 1명)에게 구명부환을 던졌다.

물에 빠진 여성을 잡고 있던 남성이 구명부환을 붙잡자 김 소방위는 이들을 방파제에 묶인 배 근처로 끌어내 구조했다.

구조된 여성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며 심정지가 의심돼 김 소방위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여성은 심폐소생술을 한 지 1분 만에 맥박과 호흡을 회복했다고 소방청은 전했다.

이어 김 소방위는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자신의 겉옷을 벗어 여성에게 덮어준 후 도착한 119구급대에 인계했다.

20여 년간 소방관으로 근무한 김 소방위는 구급대원으로 다수 사고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소방위는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지 못해 안타까웠던 경험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다행히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엄준욱 울산소방본부장은 "수난사고를 대비해 설치한 인명구조 장비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수난사고 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인명구조 장비함의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수난안전 시설 점검하던 소방관, 물에 빠진 시민 구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