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참석 인원 최소화
'화해와 상생의 꽃 활짝'…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내일 개최
올해로 73주년을 맞는 4·3 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교육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2일 행안부에 따르면 이번 추념식은 제주에 진정한 봄이 찾아왔다는 의미의 '돔박꼿이 활짝 피엇수다'(동백꽃이 활짝 피었습니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지난 2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돼 제주 4·3사건의 완전한 해결로 다가서게 되고, 화해와 상생·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가 만개해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을 보듬는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추념식장에는 4·3 영령들을 달래고 함께 한다는 의미로 동백꽃을 놓은 빈 의자를 배치한다.

추념식은 주민들이 학살된 북촌과 4·3의 중심지인 관덕정 등 73년 전 아픔을 간직한 제주의 장소들을 보여주는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된다.

국민의례 순서에서는 오임종 제주4·3유족회장이 제주 출신 김수열 시인이 집필한 글을 묵념사로 낭독한다.

4·3사건으로 부모와 오빠를 잃은 손민규 어르신의 가슴 아픈 사연을 외손녀인 고가형 학생이 소개하고 추모 공연 등이 이어진다.

추념식이 시작하는 오전 10시부터는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로 제주도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1분간 울린다.

행안부와 제주도는 2018년부터 추념식에 맞춰 사이렌을 울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도민도 추념의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올해 추념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려해 지난해에 이어 행사 규모를 간소화했다.

유족을 중심으로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거리를 준수해 진행하며, 방역담당관과 현장진료소를 두는 등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추념식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올해 4·3사건 특별법 전부개정으로 특별재심을 통한 수형인의 명예 회복이 가능해지고, 희생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피해보상 근거가 마련돼 4·3사건의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특별법 개정 후속 조치를 차질없이 준비해 시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