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수단 늘려 PCR 보완해야"…"위양성·위음성은 의료 부담 가중"

보건당국이 자가 진단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키트 도입 논의에 착수했으나 당장 국내에서 쓸 수 있는 제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자가 진단용으로 허가받은 진단키트는 내수용 및 수출용을 통틀어 0개다.

당장 진단키트 업체가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해도 식약처의 정식 허가에는 최대 80일이 소요되며, 자료 보완이 필요할 경우 이 기간은 늘어날 수 있다.

국내 체외진단 전문업체 휴마시스가 지난달 체코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자가사용 용도로 인증받지만, 식약처는 이 제품에 대해 수출용 신속항원 진단키트로 허가했다.

신속항원 진단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15∼30분으로 짧지만, 선별진료소 등에서만 검사가 수행된다는 점에서는 이용자가 스스로 코로나19 검체 채취나 검사를 수행하는 자가진단과 다르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자가진단용 키트가 신속히 도입된다고 해도 유전자증폭(PCR)보다 현저히 낮은 정확도 때문에 의료체계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익명을 요구한 공중보건 전문가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거짓 양성이 나오면 실제 확진자가 아닌데도 격리하며 외부 활동을 전혀 못 하게 되고, 거짓 음성을 받은 사람들은 바이러스를 퍼뜨리며 방역을 방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자가진단을 하면 자기가 코에 면봉을 넣어서 검체를 채취해야 하는데 이걸 의료진 없이 혼자 어떻게 하겠냐"고 말했다.

반면 획기적으로 검사 수를 늘려 감염자를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정확도가 떨어지는데도 논의를 하는 건 코로나19 검사를 더 많이 더 자주 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필요성을 인정했다.

기 교수는 "예컨대 감염이 많이 일어나는 직장을 전수검사해야 할 때 모든 인원이 의료기관이나 선별진료소로 이동하는 것보다 자가진단을 자주 하는 방식으로 보완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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