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상황에 따라 응용해 적용"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지역 보건소를 찾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공개 접종했다.

문재인 대통령 백신 접종 당시엔 주사기 캡(뚜껑)을 닫는 것이 매뉴얼이라고 설명했던 방역당국은 정은경 청장은 리캡(뚜껑 다시 씌우기) 없이 그냥 접종을 실시해 뒷말을 낳고 있다.

정은경 청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박영준 역학조사팀장 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직원 10명과 함께 충북 청주 흥덕구보건소를 찾아 접종했다.

보건소에 도착한 정은경 청장은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하고 예비진찰실로 이동했다. 정은경 청장은 약 5분간의 예진을 받고 예방접종실로 이동했다. 정 청장 및 방대본 직원 접종 과정에서 리캡은 없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68)이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호' 접종자로 나선 것과 관련해선 '주사기를 바꿔치기 했다'는 음모론이 제기됐다.

논란은 문 대통령이 백신을 접종받기 직전 주사기에 '캡'이 끼워져 있어 시작됐다.

녹화 방송으로 공개된 장면에서 간호사는 주사기로 백신을 추출한 뒤 가림막 뒤로 갔다가 다시 나와 문 대통령에게 백신을 접종했다.

이때 대통령에게 접종하기 직전 주사기에 뚜껑이 씌어있어서 '주사기 바꿔치기' 논란이 발생했다. 주사기 캡을 열고 백신을 추출했는데, 가림막 뒤에 갔다 온 뒤에 다시 캡이 씌워져 있는 건 자연스럽지 않다는 주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백신을 접종했던 서울 종로구 보건소 측은 "리캡은 감염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매뉴얼에 따라 실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종로구 보건소는 논란이 있은 후 정세균 국무총리 접종 때도 백신에서 약물을 뽑아낸 다음 다시 캡을 씌운 뒤 접종했다.

이에 대해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주사기 바꿔치기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리캡이 매뉴얼이라는 방역당국의 설명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노환규 전 회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실제 매뉴얼에는 '캡 닫기를 피하라'라고 나와있다. 그리고 꼭 필요하다면 두 손을 쓰지 말고 한 손을 사용하라고 되어 있다"며 "(주사기 바꿔치기 가능성은 낮지만) 리캡이 매뉴얼이라는 거짓말은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질병청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의료행위에서 무균시술을 해야 한다는 원칙하에서 의료현장에 따라 가장 적합한 무균시술 방법을 선택한다"며 "주사바늘의 오염방지를 위해 캡을 씌울지 안 씌울지는 의료인이 시술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응용하여 적용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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